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11일 딸 설희(28)씨 재산을 전격 공개하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캠프에서 제기한 수상한 재산 증여 의혹을 일축했다.
안 후보 캠프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 4월 기준으로 설희씨의 현재 재산은 예금과 보험을 포함해 약 1억 1,200만원”이라며 “별도로 미국에서 이용하고 있는 2013년식 2만 달러(약 2,200만원) 상당의 자동차 1대가 있다”고 밝혔다. 손 수석대변인은 그러면서 “설희씨 재산은 부모와 조모로부터 받은 것과 본인 소득(연 3,000만~4,000만원)의 일부를 저축한 것”이라며 “안 후보가 설희씨에게 학비지원을 한 것은 대학시절과 대학원 1학기까지였다”고 덧붙였다. 설희씨 소득은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조교로 일하며 받은 것이고, 한국과 미국 어디에도 주식과 부동산은 없다고 했다.
안 후보의 딸 재산 공개는 최근 문 후보 캠프의 전재수 의원이 제기한 ‘안 후보 딸의 수상한 재산공개 거부’ 공세에 정면으로 대응한 것이다. 전 의원은 최근 2014년부터 독립 생계유지를 이유로 딸의 재산 고지를 거부한 안 후보를 겨냥 “혹시 공개해선 안 될 재산이나 돈 거래가 있는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인터넷 등을 통해 딸의 재산을 비롯한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함께 돌자 즉각 반박에 나선 것이다. 안 후보 캠프는 “고지거부는 적법하게 진행됐다”며 “후보 등록할 때는 고지 거부하지 않고 국민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했다.
안 후보 캠프는 또 설희씨의 이중국적설에 대해 “미국 국적은 보유한 사실이 전혀 없으며 아울러 영주권조차 신청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미국 거주 중 사립학교에 다녔다는 루머에 대해서도 “1996년부터 교환교수로 미국에 간 어머니를 따라 미국에 거주하면서 1년가량 공립학교를 다닌 게 전부”라고 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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