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6년 전통의 KBO리그 대표 구단 롯데와 삼성이 14일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3연전에서 올 시즌 첫 '1982 클래식 시리즈'를 연다.
‘1982 클래식 시리즈'는 롯데와 삼성의 리그 최초 라이벌 교류전이다. 롯데와 삼성은 한국프로야구 원년부터 지금까지 리그와 역사를 함께해 온 ‘유이한’ 팀이다. 이 같은 공감대 속에 화합과 상생을 도모하는 취지로 지난해 KBO리그 최초의 클래식 맞대결을 펼쳐 큰 화제를 모았다.
당시 롯데가 먼저 제안했다. 관중 증대 방안을 고민하던 롯데는 2015년 6월 삼성의 올드 유니폼 행사를 본 뒤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 해 7월께 제안했고, 삼성도 흔쾌히 받아들였다. 구체적인 준비는 지난해 초부터 돌입했다. 지역 라이벌 구도로 가느냐, 화합을 강조하느냐를 두고도 고민하다가 ‘화합'쪽에 무게감이 더 실렸다. 부산 대저 토마토, 대구 고산 포도 등 지역 농산물을 놓고 퀴즈 및 경품 이벤트도 고려됐다.
하이라이트는 시리즈 중 7회말이 끝나면 사직구장에 울려 퍼지는 롯데의 ‘부산 갈매기' 응원가를 두 팀 팬들이 합창을 한 장면이었다. 삼성 관계자는 “두 팀 팬이 부산 갈매기를 합창할 때 깜짝 놀랐다. 승패를 떠나 팬들이 분위기를 즐기는 것 같아 좋았다"고 말했다. 삼성 치어리더가 롯데 응원 단상에 올라가 합동 공연을 펼쳤고, 대구에서는 반대였다.
프로스포츠 마케팅에는 ‘스토리텔링’이 중요한 요소다. 롯데 관계자는 “두 팀은 많은 추억과 스토리를 갖고 있다. 원년팀이라는 자부심과 함께 팬서비스에 대한 책임감이 있다"며 "KBO리그 10개 구단은 모두 가족이다. 모두 승리가 목적이지만, 팬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이벤트가 많이 늘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올 시즌 첫 클래식 시리즈가 열리는 주말 3연전에서도 롯데와 삼성 치어리더 및 캐릭터의 합동공연이 펼쳐지며, 올드 유니폼(14, 16일)과 동백 유니폼(15일) 등 특별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선다.
14일에는 시리즈 첫날을 맞아 배우 조승희가 승리기원 시구를 펼친다. 16일은 경기에 앞서 효성시티병원과 사회공헌 협약식을 진행한다. 부산과 대구에서 열리는 ‘1982 클래식 시리즈’ 6경기 중 롯데가 승리할 시 1승당 1,000만원을 적립해 부산지역 소외계층을 위한 수술비를 지원한다. 협약식에는 김창락 롯데 대표이사와 효성시티병원 권오영, 김종순 병원장이 참석할 계획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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