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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예방 ‘농약보관함’ 확대 보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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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예방 ‘농약보관함’ 확대 보급

입력
2017.04.1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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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9개 시ㆍ군 20개 마을 설치

전남도청 전경
전남도청 전경

전남도는 농촌지역 자살 발생의 주범인 농약으로부터 도민 생명을 지키기 위해 한국자살예방협회가 주관한 농약안전보관함 보급사업에 응모한 결과, 9개 시ㆍ군 20개 마을이 선정돼 663가구에 보급하게 됐다고 11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2015년 한 해 동안 전남에서 총 58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끓었으며 이 중 농업종사자가 109명으로 18.7%에 달하고 48명이 농약을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농촌주민들의 주 연령층이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노인인 점을 감안해 농약병을 음료수병으로 오인해 음독하거나, 홧김에 음독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생명안전망 구축을 위해 농약안전보관함을 보급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여수와 나주 등 4개 시ㆍ군 13개 마을 633가구에 농약보관함을 설치했다. 실제 농약보관함을 설치한 마을에서 농약 음독 자살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도는 이달 말까지 마을 주민 설명회를 거쳐 5~7월 중에 농약보관함을 배포하고 마을마다 생명지킴이를 임명할 예정이다.

특히 농약보관함 설치 후에는 마을 주민의 정신건강 관리를 위해 우울증 선별검사 및 자살 고위험군 발굴 등 현장 중심의 정신건강서비스를 제공하고, 어르신 쉼터인 경로당을 중심으로 정신건강 아동상담실을 운영해 자살 위험노인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계획이다.

도는 2019년까지 전남 전 지역에 기초정신건강증진센터를 설치를 완료하고 매년 3,000명의 자살예방 관리자를 양성해 현장에 투입할 방침이다.

신현숙 전남도 보건복지국장은 “고령층의 자살자가 늘어나는 전남의 현실을 반영한 예방정책을 추진하겠다”며 “고독사 지킴이단과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해 자살률을 낮춰가겠다”고 말했다.

김종구 기자 sor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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