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를 비방하는 글을 유포한 혐의로 11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신 구청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 후보를 비방하는 글을 뿌린 혐의(공직선거법위반)을 받고 있다.
이날 오후 1시50분쯤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에 모습을 드러낸 신 구청장은 굳은 표정으로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한 뒤 곧장 조사실로 걸음을 옮겼다. ‘카카오톡 메시지가 어떤 내용인지 알고 보냈나’ 등 기자들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신 구청장은 지난달 초 1,000명 정도가 참여한 단체대화방에 ‘놈현(노무현), 문죄인(문재인)의 엄청난 비자금’ ‘문재인을 지지하면 대한민국이 망하고,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다’라는 제목의 글과 동영상을 올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됐다.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달 30일 신 구청장 휴대폰를 압수해 분석 작업을 마쳤으며, 이날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별개로 신 구청장의 배임 횡령 의혹에 대해서도 첩보를 입수하고, 내사를 진행 중이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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