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515억弗… 미국 車업계 1위로
머스크 CEOㆍ전기차 사업 기대감
올해 판매 10만대 “거품” 논란도
일론 머스크의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시가총액 기준 ‘넘버원’ 미 자동차 기업의 고지에 오르며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을 알렸다.
테슬라 주가는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전날 대비 3.26% 오른 312.39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거래로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515억4,200만달러에 올라 서 미국 최대 자동차 제조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의 시총 규모(502억1,600만달러)를 13억달러 차로 앞섰다. 불과 일주일 전 114년 전통의 포드를 넘어선 데 이어 GM까지 제치면서 시총 기준 미국 제1의 자동차 기업에 등극한 것이다. 테슬라는 전 세계 자동차 회사 중 시총 순위 5위인 혼다와의 격차도 10억달러 안으로 좁혔다.
테슬라의 이런 상승세는 전기차 사업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혁신의 아이콘’이 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투자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GM은 최근 플러그인 전기차인 ‘시보레 볼트’를 올해 말 출시 예정된 테슬라의 ‘모델 3’와 비슷한 가격에 내놓았지만 주식시장 승부수로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블룸버그통신은 “역사가 100년이 넘는 GM은 그보다 훨씬 규모가 작고 수익도 내지 못하는 테슬라의 열정을 따라잡지 못했다”며 “투자자들은 전기차가 궁극적으로 자동차 업계를 평정하게 될 것이라는 머스크 CEO의 비전을 사들이고 있다”고 풀이했다.
특히 머스크가 최근 우주항공 등 여러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것도 테슬라의 주가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머스크 소유의 민간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 X는 지난달 30일 재활용 로켓을 이용한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해 우주항공 역사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았다. 머스크는 7일에도 자신의 초고속진공열차 기업 하이퍼루프원이 미 전역에 11개의 노선을 구축해 뉴욕과 워싱턴을 20분에 주파할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다만 테슬라의 영업 이익 규모가 GM과 포드에 비해 현저히 작아 시장 가치에 대한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GM과 포드는 올해 각 90억달러, 63억달러 이상의 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반면, 테슬라는 9억5,000만달러의 적자에 부딪힐 것으로 전망된다. 미 경제^IT 전문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테슬라는 지난해보다 2만대를 더 생산^판매해도 올해 판매량이 10만대에 불과하다”며 “이런 테슬라가 연간 1,000만대를 판매하는 GM을 시총 규모에서 넘어선다는 것은 난센스이자 일종의 거품”이라고 평가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