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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어지고 뒤틀린 세월호…우회전 멈춘 채로 거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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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어지고 뒤틀린 세월호…우회전 멈춘 채로 거치한다

입력
2017.04.1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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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를 전남 진도군 사고해역에서 목포신항까지 이송한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 마린호가 중국 상하이를 향해 출항하고 있다. 좌현 선미가 함몰되는 등 선체가 변형된 세월호는 추가 이송 없이 현재 위치에 거치된다. 목포=연합뉴스
세월호를 전남 진도군 사고해역에서 목포신항까지 이송한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 마린호가 중국 상하이를 향해 출항하고 있다. 좌현 선미가 함몰되는 등 선체가 변형된 세월호는 추가 이송 없이 현재 위치에 거치된다. 목포=연합뉴스

육상 이송 후 우회전을 하던 세월호가 휘어지고 뒤틀려 제자리에 멈춰 섰다. 당초 세월호 객실이 육지 쪽을 향하도록 이동시키려고 했던 해양수산부는 선체 변형을 우려해 현 위치에서 거치하기로 했다.

이철조 해수부 세월호현장수습본부장은 이날 전남 목포신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선수(뱃머리)와 선미(배꼬리)의 중간을 기점으로 선체가 뒤틀리는 ‘트위스팅’ 현상과 선수와 선미가 아래 방향으로 쳐져 선체가 휘어지는 ‘벤딩’ 현상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현재 세월호는 목포신항 철재부두에 올라선 뒤 오른쪽 방향으로 5도 가량 방향을 틀다가 멈춰선 상태다.

인양단은 두 가지 변형이 발생한 원인으로 ▦침몰 당시 충격 ▦3년 간 선체 구조 약화 ▦철재부두 표면의 표고차 ▦반복된 모듈 트랜스포터(M/T) 테스트 등을 꼽았다. 무엇보다 사고 당시 세월호 좌현 선미 측이 해저면에 닿으면서 발생한 충격이 선체 전체로 퍼졌을 가능성이 크다. 한 선박 전문가도 “침몰 당시에 선체에 심한 충격이 가해졌고, CㆍD데크 화물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변형이 더 커졌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수이송장비인 M/T 600대가 세월호를 떠받친 채로 이동하면서 선체 일부분만 힘을 받아 휘어졌을 가능성도 있다. 세월호의 길이는 145m지만 80대씩 이어 붙인 M/T의 길이는 120m에 불과, 선수와 선미 끝부분은 M/T가 받칠 수 없었다.

부두의 높낮이 차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 본부장은 “철재부두는 기본적으로 빗물을 빼기 위해 미세한 높이 차이가 있다”며 “선체 구조가 많이 약해진 상태여서 작은 여건 변화에도 변형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앞으로도 변형이 계속될 수 있다는 데에 있다. 이 경우 인력을 선체 내부로 투입하는 수색 작업도 안전을 담보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박석주 한국해양대 조선해양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선체에 남아있는 펄, 화물 등을 제거하게 되면 세월호가 관성에 의해 원형으로 복귀하려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해수부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는 11일 거치 작업이 완료되면 미수습자 수색과 진상조사를 위한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해수부는 거치 후 일주일간 선체 외부 세척과 내부 방역, 산소 농도ㆍ유해가스 측정 등 위해도 검사를 진행한다. 선체조사위의 검증기관인 영국 브룩스 벨은 거치 후 진상 규명의 단서가 될 수 있는 좌현 외부를 집중 조사한다. 김창준 선체조사위원장은 “국방부가 미수습자의 빠른 수습을 위해 유해발굴단 인력을 파견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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