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힘쎈여자 도봉순' 박보영, 하이라이트, '미녀와 야수'(시계방향)
[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세상도 탁한데 웃기라도 해야지.'
혼란한 시국과 반대로 밝은 드라마 영화 노래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불거진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후 어지러운 세태가 계속되고 있다. 최순실 사태 초기에는 각종 뉴스와 시사 교양 프로그램이 주목을 받았다. 요즘은 답답한 시국을 잠시라도 잊을 수 있는 드라마ㆍ영화와 밝은 노래를 찾는 분위기다.
JTBC 금토극 '힘쎈여자 도봉순'(도봉순)은 종합편성채널 드라마의 새 역사를 썼다. 1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선천적으로 괴력을 타고난 도봉순(박보영)이 게임업체 CEO 안민혁(박형식)과 정의감에 불타는 형사 인국두(지수)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인기 요인으로는 힘이 센 도봉순 캐릭터의 힘이 컸다. 여타 작품과 달리 여자 주인공이 남자 주인공을 지켜준다는 점도 신선하게 다가왔다. 도봉순을 수동적이고 약한 여성이 아닌 적극적이고 용감한 여성으로 그려 호평을 샀다. 도봉순은 나쁜 짓을 하는 사람들을 특별한 힘으로 응징해 통쾌함을 선사했다. 시청자들은 대리만족을 느끼며 환호했다. 시국과 맞물리면서 시청자들은 실제로 도봉순 같은 여성 히어로가 탄생해 사이다 응징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 또 매회 터지는 B급 유머와 배우들의 코믹 연기도 시청률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심혜진 유재명 임원희 김민교 김원해 전석호 등의 슬랩스틱 연기는 여성 납치로 자칫 어두울 법한 소재에 숨통을 트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가요계는 그룹 하이라이트(구 비스트)가 밝게 비추고 있다. 하이라이트의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는 음원차트 1위 및 TV 음악프로그램을 7관왕을 차지했다. 비스트 때부터 추구한 '선 발라드 후 댄스' 전략은 이번에도 통했다. 첫 번째 미니앨범 '캔 유 필 잇?(Can You Feel It?)'은 기존의 비스트 음악보다 한층 밝아졌다. 특히 타이틀곡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가 그렇다.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는 동명의 동요를 연상케 함과 동시에 웃을 일이 없어진 사회에 던지는 유쾌한 메시지다. 최근 쏟아지는 보이그룹의 강하고 파워풀한 댄스 음악과는 확연히 다른 곡이다. 곡을 만든 용준형은"지금까지 해온 음악 중에 가장 빠르고 에너지가 높은 곡이다. 많은 사람들의 염려와 걱정 속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만큼 우울한 느낌보다 밝은 에너지로 가고 싶었다"고 밝혔다.
스크린은 '미녀와 야수'의 세상이다. 디즈니의 '미녀와 야수'는 4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주말인 8일과 9일 28만8,771명을 모아 누적 관객수 462만443명을 돌파했다. 지난달 16일 개봉한 '미녀와 야수'는 7일 한석규 김래원 주연의 '프리즌'을 꺾고 박스오피스 1위를 재탈환했다. 주중에는 '프리즌', 주말에는 '미녀와 야수'가 1위를 양분하고 있다.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주말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영화는 저주에 걸려 야수가 된 왕자가 벨을 만나 진정한 사랑에 눈뜨게 되는 이야기다. 아이들에게는 상상력을,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 동심을 상기시키고 있다. 디즈니 영화의 여성 캐릭터 변화도 반갑다. 엠마 왓슨이 연기한 벨은 꿈을 실현해가는 진취적인 아가씨다. 야수(댄 스티븐스)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용감한 여성으로 그려졌다.
최지윤 기자 plai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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