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영 “본선서 사라질라”
보수정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에 비상이 걸렸다. 언론사들이 각 당 대선후보 확정 뒤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가 지지율을 합쳐도 10%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나와서다. 대선후보 등록 마감일인 16일까지가 지지율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하는 피 말리는 기간이다.
10일 공개된 한국일보ㆍ한국리서치의 대선주자 다자구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홍준표 한국당 후보의 지지율은 6.7%,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3.0%로 집계됐다. 두 후보의 지지율을 합쳐도 9.7%다. 이 조사와 같은 기간인 7~8일 실시된 조선일보ㆍ칸타퍼블릭 조사에서도 홍 후보 5.7%, 유 후보 1.9%, 한겨레ㆍ리서치플러스 조사에선 홍 후보 6.6%, 유 후보 2.1%로 나타났다.
참담한 지지율에 두 당에선 생존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한국당의 한 중진 의원은 “향후 (후보등록까지) 6일간 지지율을 두 자릿수로 만들지 못하면 본선 무대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바른정당의 재선 의원도 “구도가 어느 정도 정리됐는데도 심상정 정의당 후보보다 지지율이 안 나와 충격”이라며 발을 굴렀다.
결국은 돈 문제가 후보들을 옥죌 수도 있다. 이번 대선에선 후보 1인당 쓸 수 있는 선거비용 상한액은 509억9,400만원이다. 그러나 최종 득표율이 15% 이상이 돼야 선거비 전액을 보전 받을 수 있다. 득표율이 10% 이상∼15% 미만이면 절반만, 10% 미만이면 한 푼도 돌려받을 수 없다. 대선 후보자 등록이 끝나면 18일 중앙선거관리위가 더불어민주당(124억900만원)ㆍ한국당(119억7,400만원)ㆍ국민의당(86억6,400만원)ㆍ바른정당(63억3,900만원)ㆍ정의당(27억5,600만원) 등 각 당에 선거보조금을 지급하지만 이 돈만으로 대선을 치르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벌써부터 양당의 의원들 사이에선 “지지율을 올리든지, 아니면 다른 유력후보와 단일화나 연대를 하라고 후보를 압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양당에선 후보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연대 범주에 넣고 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3개사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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