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제조업 분야 취업자 수가 4개월 만에 늘어났다. 중국의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 배치와 관련한 무역 보복 효과를 상쇄할 정도로 수출이 호조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1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3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제조업 상시근로자 고용보험 피보험자(취업자)는 357만6,000명으로 지난해 3월보다 2,000명(2.2%) 증가했다. 일자리 수가 가장 많은 제조업 분야의 취업자 수는 올 들어 1, 2월에 각각 전년 동월 대비 1.0%, 1.5% 감소했으나, 3월부터는 기계와 전자부품ㆍ영상ㆍ통신장비 분야를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나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국의 전체 수출액은 올해 2, 3월 전년 동월보다 각각 20.2%, 13.7% 증가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아세안(ASEAN) 지역의 건설 기계 수요 증가와 중국의 건설 경기 회복세에 힘입었다”며 “중국의 사드 보복은 제조업 수출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 대(對) 중국 수출액 규모는 2, 3월 각각 전년 동월 대비 28.8%, 12.1% 늘었다.
다만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 구조조정이 한창인 ‘기타운송장비제조업’의 일자리 감소폭(-3만8,000명)은 확대됐다. 서비스업 채용은 보건복지(6만6,000명), 도소매(6만2,000명), 숙박음식(4만6,000명)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