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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에 탄 훈민정음 상주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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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에 탄 훈민정음 상주본 공개

입력
2017.04.1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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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신고 1조 퇴짜맞은 배익기씨

일부 사진으로 찍어 공개 ‘맞불’

“당초 28장… 화재로 20여장 남아”

4ㆍ12 경북 상주ㆍ군위ㆍ의성ㆍ청송 국회의원 재선거에 나선 무소속 후보 배익기씨가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을 공개했다. 2008년 이후 모습을 감췄던 훈민정음 상주본은 2015년 3월 배씨의 집에 불이 났을 때 일부 훼손됐다. 배익기씨 제공
4ㆍ12 경북 상주ㆍ군위ㆍ의성ㆍ청송 국회의원 재선거에 나선 무소속 후보 배익기씨가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을 공개했다. 2008년 이후 모습을 감췄던 훈민정음 상주본은 2015년 3월 배씨의 집에 불이 났을 때 일부 훼손됐다. 배익기씨 제공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하면서 1조원대의 재산을 신고했다 퇴짜맞은 경북 상주의 배익기(54)씨가 10일 재산신고의 근거라고 주장했던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 일부를 공개했다.

4ㆍ12 상주ㆍ군위ㆍ의성ㆍ청송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후보 배씨는 이날 상주본 일부를 사진으로 찍어 공개하면서 “사진 속 상주본은 소장 중인 20여 장 중에서 7, 8번째 장”이라고 말했다.

2008년 이후 모습을 감춘 상주본은 2015년 3월 배씨 집에 불이 났을 당시 일부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배씨가 이날 공개한 사진 속 상주본도 아래쪽이 불에 그슬려 훼손되어 있었다.

주민들에 따르면 화재 당시 배씨는 집안으로 뛰어들어가 훈민정음 상주본을 찾아내 산으로 올라갔다.

배씨는 “상주본을 낱개로 포장 보관했기 때문에 화재 당시 몇 장은 타버린 것 같다”며 “일부러 헤아려보지는 않았지만 현재 중간 부분 20여 장을 보관하고 있으며, 크게 훼손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화재 당국과 배씨 등에 따르면 훈민정음 해례본은 모두 33장으로 구성돼있고, 상주본은 당초 앞쪽 4장과 뒤쪽 1장이 없이 28장만 남아있었다.

배씨는 “훈민정음 상주본에 대한 진상규명 차원에서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했다”며 “성물(聖物)의 힘을 보일 때”라고 주장했다. 배씨는 재선거에 출마하면서 상주본 가치를 1조원으로 환산, 재산신고를 하려다 “실물 소유를 확인할 수 없다”는 선관위에 의해 제지를 받기도 했다.

배씨는 “본인이 소유한 훈민정음 상주본을 국보 1호로 지정한 후 지역에서 보전하면 관광 활성화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배씨는 상주본을 헌책방에서 훔친 혐의로 기소돼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2014년 5월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았다.

상주=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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