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8명은 ‘관심사원’과 일해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심사원이란 군대 속어인 ‘고문관’과 ‘관심사병’을 변형한 표현으로, 사고가능성이 높은 ‘문제적 부하’를 가리키는 은어로 통용된다.
10일 취업 포털 업체인 인크루트에 따르면 최근 자사 회원 778명을 대상으로 ‘관심사원’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7%는 ‘관심사원’과 일해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직장인들이 생각하는 ‘관심사원’의 대표 유형으로는 ‘능력은 없으면서 회사의 대우만을 바라는 ‘불평불만 형’(17%)’이 꼽혔다. ‘시키면 알겠다고 대답하고는 해 오는 것을 보면 한숨 나오게 만드는 ‘허언증 형’(16%)’과 ‘집인지 회사인지 구분 못하는 ‘철부지 형’(14%)’도 직장인들의 공감을 샀다. 또한 ‘본인이 최고라는 근자감 가득한 ‘내가 최고 형’(11%)과 ‘늘 개선하겠다면서 원점 회귀하는 ‘근태불성실 형’(11%)도 뒤를 따랐다. 이어 ‘가르쳐 주는데 도저히 이해를 못하는 ‘기본자질 의심 형’, ‘못하겠다며 (남이) 해줄 때까지 기다리는 귀족 형’ 등의 다양한 답변도 나왔다.
관심사원과 업무를 진행하는 방식에선 ‘적당 선에서 포기한다(37%)’가 1위를 차지했으며 ‘해당 직원의 상황을 파악하고, 현 상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한다(24%)’, ‘사람 만든다는 생각으로 하나부터 열까지 가르친다(22%)’, ‘차라리 무시하고 만다(11%)’나 ‘그냥 아예 일을 주지 않는다(3%)’ 등의 순이었다..
관심사원 대상에 대한 질문에선 응답자의 71%가 최근 입사한 신입사원을 꼽았다. 또한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기본 사회 예절(32%)’과 ‘배우려는 자세(29%)’, ‘긍정적인 오픈 마인드(16%)’, ‘기초적인 업무능력(15%)’, ‘열정 혹은 패기(8%)’ 등으로 답했다.
한편, 직장인들의 30%는 ‘스스로가 관심사원이었던 적이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관리자의 노력만으로 관심사원 문제를 해결하기란 어렵지만, 조직의 골칫거리로만 생각하여 방관하기보다는 그의 성향과 업무 스타일 확인을 통해 적극적으로 함께 공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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