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판매 이틀 만에 55만대
갤노트7의 2.8배, 갤S7의 5.5배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8ㆍS8플러스의 예약 판매량이 이틀 만에 50만대를 넘어섰다. 종전 국내 스마트폰 예약 판매 사상 최고 성적이었던 갤럭시노트7의 40만대(13일간)를 단 이틀 만에 크게 뛰어 넘은 것이다.
갤럭시S8가 초반 돌풍을 일으키면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 최고 히트작에 등극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분기 9조9,000억원의 잠정 영업이익을 기록한 삼성전자도 분기 10조원을 훌쩍 넘는 ‘꿈의 영업이익’ 달성에 성큼 다가섰다는 평가다.
갤S8 예약 판매 역대급 인기, 왜?
9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7~8일 이틀 간 갤럭시S8ㆍS8플러스의 예약 판매 건수는 55만대로 잠정 집계됐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갤럭시노트7 예약 판매 첫 이틀 신청 건수(약 20만대)의 2.75배, 갤럭시S7 시리즈(10만대)의 5.5배 수준”이라며 “이번 예약 판매가 17일까지 계속되는 점을 감안하면, 사상 첫 ‘예약 판매 100만대’ 기록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갤럭시S8 효과로 주말 이동통신 매장은 모처럼 북새통을 이뤘다. 갤럭시S8를 예약 구매한 소비자들은 가장 비싼 갤럭시S8플러스 128기가바이트(GBㆍ115만5,000원)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이 몰리면서 SK텔레콤의 온라인 직영몰은 9일 한때 이 제품의 예약 판매 접수를 중단하기도 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8플러스 128GB는 국내 출시된 스마트폰 최초로 6GB 램을 탑재해 고용량 게임, 동영상 등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갤럭시S8의 인기에는 시장 상황과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마케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하반기 갤럭시노트7의 단종 이후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는 애플 아이폰7 외에 눈에 띄는 프리미엄(고가) 스마트폰이 없었다. 구미를 당기는 제품이 없다 보니 스마트폰 구매를 미루는 소비자가 계속 늘었고, 그 결과 시장은 꽁꽁 얼어 붙었다. 이런 상황에서 LG전자 G6가 지난달 먼저 출시돼 나름 인기를 끌었지만, 시장 판도를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삼성전자는 누적된 수요를 겨냥해 갤럭시S8 예약 판매에 역대 최고 수준의 혜택을 내걸었다. 예약 구매자에게는 이례적으로 출시(21일) 사흘 전부터 기기를 배송 받아 개통할 수 있는 특전을 주고 있다.
“갤S8, 2분기 2,200만대 팔릴 것” 분석도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갤럭시S8의 역대급 흥행을 점치는 분위기다. 지금까지 삼성전자 스마트폰 최대 판매 기록은 2013년 출시된 갤럭시S4(약 7,000만대)가 갖고 있는데, 갤럭시S8가 이를 뛰어 넘을 거란 전망까지 나온다. 갤럭시S8 개발을 이끈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도 지난달 30일 제품 공개 직후 “(지난해 5,000만대 판매된) 갤럭시S7보다 성적이 좋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예약 판매 인기가 실제 구매로 이어지면 2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를 무난히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10조원 이상의 분기 영업이익을 낸 2013년 3분기(10조1,600억원)는 그 해 3월 출시된 갤럭시S4가 대박을 터뜨린 때다. 당시 휴대폰 사업은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약 65%를 차지했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은 1분기 대비 6% 증가한 8,400만대로, 갤럭시S8가 2,200만대를 차지할 것”이라며 “전 사업 부문의 이익이 개선되면서 2분기 영업이익은 13조4,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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