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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ㆍ9 대선 세대 대결 구도 뚜렷, 4050 표심에 승부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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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ㆍ9 대선 세대 대결 구도 뚜렷, 4050 표심에 승부 갈린다

입력
2017.04.1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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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릿해진 지역구도

2030세대는 문재인 지지 48~52%

24~26% 지지율 안철수 제쳐

4050에선 10여%P차 접전 승부

60대, 安 54% vs 文 15%로 압도

安, 경기ㆍ충청ㆍTK에서 1위 차지

文은 서울ㆍ호남ㆍPK서 바람몰이

영ㆍ호남 대결 구도는 완전히 깨져

문재인(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한국일보 자료사진
문재인(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한국일보 자료사진

5월9일 ‘장미대선’에서 지역 대결 구도는 흐릿해지고 있다. 7,8일 한국일보 여론조사에서도 영ㆍ호남 구분없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호각지세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40세대와 50세대 이상의 세대대결 구도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대선은 세대 대결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받고 있다.

2040의 문 VS 50이상의 안

진보적 색채가 강한 20, 30, 40세대에서는 문 후보가 47.8%와 52.4%, 48.9%의 지지를 받아 23.5%와 26.4%, 32.5%의 지지를 받은 안 후보를 제쳤다. 반면 보수 성향이 강한 50대와 60대에서는 43.0%와 53.6%의 지지를 받은 안 후보가 31.1%와 15.3%의 지지를 받은 문 후보를 앞섰다. 민주당 경선 이후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분산됐던 지지가 문 후보로 결집하지 못하고 안 후보로 향한다는 그간의 전망을 뒷받침하는 결과다. 정관철 한국리서치 부장은 “민주당 경선이 진보진영 내 이념대결로 흐르면서 안 지사로 넘어왔던 중ㆍ장년층과 보수층이 경선 후 안 후보 쪽으로 상당부분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세대대결 양상은 문 후보의 보수확장 한계로 연결된다. 여전히 “문 후보가 당선돼서는 안된다”는 강한 반문정서는 보수지역의 50세 이상 보수세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관측이다. 김춘석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본부장은 “문 후보는 예선 과정에서 적폐청산론을 강조하면서 이념성향상 더욱 왼쪽으로 치우쳐 확장성에 약점을 노출했다”면서 “반면 안 후보는 민주당 경선에서 이탈한 안희정 충남지사 지지층을 끌어당기면서 보수확장에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주목할 부분은 4050세대 표심이다. 40대에서는 문 후보가 16.4%포인트 차로 안 후보를, 50대에서는 안 후보가 11.9%포인트 차로 문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대선에서 전체 유권자의 40.7%(행정자치부 주민등록 통계기준)를 차지하는 4050세대의 지지율 격차가 다른 세대에 비해 크지 않다는 점은, 이들이 결국 막판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50대가 안 후보 쪽으로 많이 돌아서고, 진보성향의 40대에서도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예전보다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영ㆍ호남 구분없이 문안 호각지세

지역구도는 과거 선거와 비교해 확연히 흐릿해졌다. 전 지역에서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접전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보수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대구ㆍ경북(TK)과 부산ㆍ울산ㆍ경남(PK)에서 구 여권 후보들이 맥을 추지 못하는 등 전통적인 영호남 대결구도가 완전히 깨졌다.

최대 표밭인 수도권의 경우, 서울에서 문 후보(42.8%)가 안 후보(32.3%)를 앞섰지만 경기ㆍ인천에서는 안 후보(39.5%)가 문 후보(36.8%)를 앞서는 등 호각지세였다. 문 후보가 고향인 PK와 강원ㆍ제주에서 앞선 반면 안 후보는 대전ㆍ충청과 TK에서 1위를 차지했다. 안 후보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안희정 충남지사가 빠져 나간 충청과, 보수 성향이 강한 TK에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야권의 텃밭인 호남에서는 안 후보(50.7%)가 문 후보(39.9%)를 10.8%포인트 격차로 앞섰다. 안철수 바람의 진원지가 됐던 호남이 특정 후보를 선택하지 않고 계속해서 안 후보와 문 후보를 주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야권으로 기울어진 대선 판에서 그간 전략적 선택을 해왔던 호남 표심이 양분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관철 부장은 “이런 추세라면 호남의 전략적 표심에 변화가 올 수도 있다”면서도 “한편으로는 선거 막판까지 문 후보와 안 후보를 경쟁시켜 호남의 이익을 최적화할 수 있는 후보가 누구냐를 선택하는 더 고도화된 전략 투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여론조사 방법;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4월7,8일 지역ㆍ성ㆍ연령 기준 할당추출법에 따라 표집한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유선 235명, 무선 765명)에게 임의전화 걸기방식(RDD)의 면접조사를 실시했다. 응답률은 19.3%이며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3.1%포인트. 상세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www.nesd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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