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상에서 지난 7일 오후부터 “중국 인민해방군 선양전구(瀋陽戰區ㆍ현 북부전구)의 의료ㆍ후방 지원부대가 국경인 압록강 부근으로 향했다”는 정보가 확산되고 있다고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이 9일 보도했다.
산케이는 “선양 시내로 보이는 거리를 군의 차량 행렬이 이동하는 영상도 나왔지만, 당국은 관련정보를 삭제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소식을 전했다. 중국군의 움직임과 관련해 북한 난민의 대거 유출에 대비하기 위한 훈련이라는 분석도 나왔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그러나 산케이의 이 보도 내용은 중국 내 인터넷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 3일 대만 중국시보(中國時報)는 중국 인민해방군 북부전구가 지난달 초부터 이달 말까지 진행되는 한미연합 키리졸브 훈련과 독수리훈련 기간에 발생할지도 모를 돌발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산하 4개 집단군, 43만 병력 중 약 2개 집단군의 15만 병력을 북중접경에 배치했다고 보도한바 있다. 북한 비상상황 발생시 바로 대응할 인민해방군 부대는 랴오닝(遼寧)성 잉커우(營口)소재 중무장 기계화부대인 39집단군과 진저우(錦州)소재 신속대응부대인 40집단군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시보는 인민해방군 북부전구가 최신 공중경보기인 ‘쿵징(空警)-500’도 북중 국경에 배치하는 등 전투준비 태세를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신문은 선양 소재 로켓군 51기지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둥펑(東風ㆍDF)-31’, 사정거리 2,800㎞의 둥펑 3형 탄도미사일 12기, ‘항모 킬러’로 불리는 둥펑-21 24기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무기로 북한은 물론 한국과 일본 주둔 미군도 압박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산케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미ㆍ중 정상회담에서 북핵 프로그램 억제를 위해 협력을 강화키로 했지만, 그런 내용이 알려지면 반발이 생길 것을 우려해 중국 당국이 언급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산케이는 미국에 거주하는 망명 중국인 사이에선 미중 간에 한반도 비핵화를 둘러싼 밀약이 오갔을 가능성이 지적된다면서 “만약 미국의 군사공격에 대해 중국의 묵인이나 대북 제재 이행을 합의했다고 해도 관련내용이 공표되면 중국내 시 주석에 대한 비판과 함께 북한의 반발이 폭발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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