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이라 안 돼" 한마디로 거절…에어비앤비 "혐오스러운 행위"
아시아인이라며 한인 2세 여성의 숙박을 거부한 숙박공유서비스 에어비앤비(Airbnb) 가맹업주(호스트)가 퇴출당했다.
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에 거주하는 한인 2세 S(25)씨 등 일행 4명은 지난 2월 주말을 맞아 빅베어 마운틴으로 여행을 떠났다. 이후 에어비앤비를 통해 빅베어 숙박업소에 예약을 한 S씨는 눈보라가 심하게 몰아치던 날 친구들과 함께 숙소 근처로 향하다 업주로부터 숙박 불가 연락을 받았다.
업주는 “당신이 아시안이기에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한 사람이라고 해도 방을 빌려주지 않겠다”고 했다. 업주는 또 “그래서 우리가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뽑은 이유"라며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 끝내 발길을 돌린 S씨는 업주의 인종차별을 에어비앤비에 신고하고, 업주와 주고받은 메신저 내용도 페이스북에 올렸다.
닉 파파스 에어비앤비 대변인은 이날 “혐오스럽고 수용할 수 없는 행위를 저지른 호스트의 영업을 금지하고, 우리 플랫폼에서 영구 삭제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8년 창립돼 191개국 5만여 개 도시에 숙박공유서비스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에어비앤비는 커뮤니티 가입 조건으로 인종, 종교, 국적, 장애 등에 관계없이 차별 대우를 하지 않는다는 서약을 받고 있다.
이태무 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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