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은./사진=KLPG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지난 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우승 없이 신인왕을 차지한 이정은(21ㆍ토니모리)이 마침내 생애 첫 정상에 올랐다.
이정은은 9일 제주 서귀포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 스카이ㆍ오션 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합계 18언더파 198타로 2위 박성원(14언더파 202타)을 4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정은은 '무관의 신인왕'이라는 수식어를 의식한 듯 이번 대회에선 1라운드부터 최종 라운드까지 사흘 내내 선두를 유지하며 압도적인 스코어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정은은 우승상금 1억2,000만 원과 함께 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2017시즌 개막을 앞둔 지난 해 12월 이정은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2016시즌에는 챔피언 조에서 경기를 해보지 못했다"며 "B학점 정도 줄 수 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9살 때 아버지 후배인 한 티칭프로의 추천으로 골프채를 처음 잡은 그는 사실 선수보단 '레슨프로'가 되려 했던 골퍼였다. 이정은은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아버지를 극진히 모시는 '효녀 골퍼'이기도 했다.
한때 생계를 위해 골프를 했지만, 이제는 KLPGA 최고 선수 중 한 명으로 성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2017시즌 목표는 상금 '톱10'에 드는 것이다"고 밝힌 이정은은 자신의 바람대로 시즌 시작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는 올 시즌 출전한 3개 대회에서 18위(현대차 중국여자오픈), 7위(SGF67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with SBS), 우승이라는 호성적을 냈다. 벌써 상금랭킹 3위(1억3,548만3,940원)로 도약했다.
김자영(26ㆍAB&I)에 2타 앞선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이정은은 챔피언 조 경기에 처음 나선 선수답지 않게 급격히 타수를 줄이며 우승을 향해 전진했다. 작년 신인왕 경쟁자 이소영(20ㆍ롯데)과 지난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우승자 박성원(24ㆍ대방건설)이 추격했지만, 타수 차가 좁혀질 틈을 내주지 않고 달아났다.
이정은은 1번홀(파4), 4번홀(파5), 6번홀(파4), 7번홀(파4), 9번홀(파5) 등 전반에만 5타를 줄였다. 9번홀(파5)에서 세번째 샷을 잘 붙여 버디를 잡아낸 그는 2위와 타수를 5타 차로 벌렸다. 후반 11번홀(파4)에서 1타를 더 줄인 이정은은 13번홀(파4)에서 보기를 냈지만, 마지막 18번홀(파5)을 버디로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손쉽게 우승을 확정했다. 그가 낸 최종합계 18언더파는 KLPGA 투어 54홀 최소타(20언더파 196타)에 2타 밖에 모자라지 않는 기록이다.
이정은은 경기 후 "후반 11번홀에서 버디를 낚아 총 6언더파를 기록하고 있어서 충분히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마침내 우승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그는 "우승했으니까 이제는 2승을 목표로 잡아야 할 것 같다. 시즌 후반부에 열리는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은 상금순위 10위 내에 들어야 나갈 수 있다. 그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목표다"고 덧붙였다.
이소영은 이날 4언더파 68타로 선전하며 3위(13언더파 203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지난 달 SGF67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자 김해림(28ㆍ롯데)은 2012년 이 대회 우승자이자 소속팀 후배인 김효주(22)와 함께 공동 4위(10언더파 206타)를 기록했다. 장하나(25ㆍBC카드)는 합계 9언더파 207타 공동 6위에 자리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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