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발표ㆍ호남 구애로 상승세 굳히기
세월호 방문으로 진보 표심 단속도
오픈 캐비닛으로 문재인 구상에 대응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본선 첫 주말 동안 정책 발표와 호남 방문 등으로 상승세 굳히기에 나섰다.
안 후보는 8일 최근 국민적 관심사가 된 중국발 미세먼지 대책을 발표했다. 그는 서울 한양대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서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해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기고, 한ㆍ중ㆍ일 3국이 연계한 대기오염 물질 총량제한 정책 등을 펴겠다”고 밝혔다. 이공계 출신으로 관련 정책에 강점이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최근 네거티브에 집중하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과의 차별성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9일 본선에서의 첫 지방 선거운동 행선지로 문 후보와 치열하게 지지율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광주를 선택했다. 그는 이날 천주교 광주대교구청을 찾아 김희중 대주교를 예방하고 뒤이어 5ㆍ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안 후보는 묘지 방명록에 “진실을 밝히고 미래를 열겠습니다. (대통령이 돼) 5월 18일 다시 오겠습니다”라고 쓰는 등 호남을 향해 대선 승리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이날 오후에는 세월호 육상 거치 작업이 진행 중인 목포신항을 찾았다. 안 후보는 작업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현장과 400m 떨어진 곳에서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과 20분간 면담을 가졌다. 안 후보는 이 자리에서 “9명의 미수습자들이 모두 돌아올 수 있으면 좋겠다”며 “세월호 특별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면담 과정에서 눈물을 흘린 안 후보는 이후 노란색 리본에 ‘잊지 않겠습니다. 꼭 기억하겠습니다’라는 기원 메시지를 적어 목포신항 철제 울타리에 매달았다.
안 후보는 문 후보 측의 섀도 캐비닛(예비내각) 구상에 대응, 이념과 지역ㆍ정치세력을 뛰어넘는 오픈 캐비닛 방침도 밝혔다. 그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상대방 캠프에 있었던 사람일지라도 문제 해결의 최적임자라면 쓰겠다. 전국에 걸쳐 골고루 인재를 등용하겠다”고 말했다. 목포=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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