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력 5년 이상 30.5% 불과… 폐업률 1년 전보다 0.1%P 증가
국내 커피숍이 9만개를 돌파해 편의점의 2배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주요 상권의 커피숍은 이미 포화상태인 것으로 분석됐다.
9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소상공인 상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3월 기준 전국 커피숍은 총 9만809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8만6,811개였던 커피숍이 불과 3개월 사이 4.6%나 증가한 것이다.
커피숍으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커피 음료를 판매하는 베이커리, 디저트 전문점 등까지 포함하면 10만개 안팎일 것으로 추산된다. 1, 2인 가구의 증가로 성장세가 가파른 편의점 숫자가 전국 5만4,000여개인 점을 고려하면, 커피숍은 편의점의 2배에 이르는 셈이다.
지역별로는 경기도에만 커피숍 2만개가 몰려 있고, 서울에는 1만8,000여개가 있다. 서울의 경우 커피숍이 편의점(9,477개)과 치킨집(7,468개)을 합한 것보다 더 많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집계하는 커피숍의 밀집지수도 서울 지역은 1.23으로 기준치(1)를 크게 넘어섰다. 특히 신촌역(2.37), 광화문역(2.15), 명동거리(2), 강남역(1.93), 가로수길(1.58) 등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주요 상권은 모두 커피숍이 포화상태였다. 밀집지수는 전국 주요 상권의 업종 밀도를 1로 봤을 때 특정 상권의 업종이 평균적인 상권에 비해 얼마나 과밀ㆍ과소한지를 나타낸 것으로 ‘낮음’(0.8 미만), ‘보통’(0.8 이상~1.2 미만), ‘높음’(1.2 이상~1.7 미만), ‘매우 높음’(1.7 이상) 등 네 단계로 나뉜다.
때문에 커피숍의 생존 경쟁도 치열하다. 영업 기간 3년 미만인 매장이 53%로 절반 이상이지만, 5년 이상 유지중인 매장은 30.5%에 그쳤다. 또, 커피숍의 창업률은 2.7%로 1년 전과 차이가 없었지만, 폐업률은 1.8%로 1년 전(1.7%) 보다 0.1%포인트 증가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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