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도한 학습부담 등으로 체력이 부실한 ‘약골‘ 학생들이 늘고 있다. 특히 상급학교로 갈수록 그 비중이 커지고 있다.
9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 받은 ‘2016 학생건강 체력평가(PAPS)’ 자료에 따르면 총 검사인원 382만7,866명 중 체력이 약한 4,5등급은 36만1,504명(9.5%)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1명 꼴이다. PAPS는 교육부가 전국 초등학교 5학년~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매년 실시하는 검사로, 50m달리기 팔굽혀펴기 제자리멀리뛰기 유연성 검사 등을 통해 체력을 측정(1~5등급)한다.
체력이 약한 학생 비율은 최근 3년 간 꾸준히 늘고 있다. 4, 5등급 학생 비율은 2015년과 2014년 8.9%였으나 지난해에는 9.5%까지 올랐다. 특히 4,5등급 비율은 초등학생 6%, 중학생 7.4%, 고등학생 12.9%로 상급학교로 갈수록 늘어났다.
고등학생의 체력 저하는 특히 심각하다. 4,5등급 고등학생 비율은 2014년 12.3%에서 2015년 12.8%까지 뛰었고 지난해엔 12.9%까지 치솟았다. 대입에 가까워질수록 과도한 학습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 학생들이 체력을 제대로 기르지 못한 탓으로 풀이된다.
지역 간 약골 학생 비중 차도 컸다. 시골학생들이 더욱 건강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대도시보다 농산어촌 학생 가운데 4, 5등급이 많았다. 4, 5등급 학생 비중이 가장 큰 지역은 강원(13.7%)으로, 가장 적은 대구(3.6%)보다 10.1%포인트나 높았다. 대전(12.5%) 경기ㆍ충북(12.3%) 전북(12.2%) 등지는 이 비율이 10%를 넘어선 반면, 울산(4.5%) 부산(5.7%) 광주(6.3%) 서울(8.0%) 등 대도시에선 4~8%를 오갔다.
노웅래 의원은 “체육시설 지원과 함께 농촌 소규모 학생들을 대상으로는 체력향상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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