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ㆍ3평화공원 3단계 사업으로 추진 중인 ‘4ㆍ3평화의 숲’이 이달 말 완공된다.
제주도는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말까지 국비 10억원을 들여 1만4,300㎡에 4ㆍ3 희생자를 기리고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한 4ㆍ3평화의 숲을 조성한다고 9일 밝혔다.
평화의 숲에는 4ㆍ3 유적지인 제주시 선흘곶 목시물굴 주변에 있는 동백나무와 4ㆍ3 당시 총소리 위장에 쓰인 꽝꽝나무, 토벌대에 의해 전소한 마을에서 살아남은 선흘리‘불칸낭’(불에 탄 나무)으로 유명한 후박나무 등 사건 당시 마을에 있었던 같은 종류의 나무 20여종을 심었다.
특히 모든 마을 중앙에 위치해 4ㆍ3 사건을 지켜본 팽나무를 4ㆍ3평화의 숲 경사지 정상 쪽에 상징적으로 숲을 내려다 볼 수 있도록 심었다. 주변에는 잃어버린 마을 터를 만들고 메밀 등을 파종해 4ㆍ3 사건 당시의 마을을 회상할 수 있도록 했다. 마을 터에 심은 먹구슬나무 두 그루는 서귀포에 거주하는 유족 김성도씨가 기증했으며 산책로 1.2㎞ 구간도 조성했다.
제주4ㆍ3평화공원 조성사업은 2001년부터 2017년까지 총사업비 712억원을 투입해 1~3단계로 사업이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 준공된 4ㆍ3평화의 숲에 이어 내달에는 4ㆍ3어린이체험관이 완료되면 3단계 사업은 마무리 된다. 도는 평화공원 4~5단계 조성사업 추진을 위해 중앙정부와 협의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평화의 숲이 완공돼 자연 생태와 연계해 4ㆍ3 사건을 알리고 희생자 추모와 평화, 인권의 소중함을 기리는 사색의 공간이 될 것”이라며 “4ㆍ3평화공원이 주민들의 친숙한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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