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해역 수중펜스에서 4단계 나눠 샅샅이
선체 들어갔더니 객실 무너져 6~7m 쌓여
세월호 탑승자 중 아직 돌아오지 못한 9명의 미수습자를 찾기 위한 침몰 해역 수색 작업이 880일만에 재개됐다.
9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25분 잠수사 2명이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 해역에 투입돼 선체가 침몰된 장소에 대한 수중 수색을 실시했다. 잠수사 31명이 2인1조로 투입되는 이번 수색은 앞으로 2개월간 4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모든 작업은 잠수사 머리에 부착된 카메라인 ‘헤드캠’으로 녹화된다. 수색 장소는 침몰 해저 주변에 설치된 사각 울타리 구역(가로 200m, 세로 160m, 높이 3m)이다. 정부와 상하이샐비지는 지난해 4월 인양 과정의 미수습자 유실을 막기 위해 철제 그물형 울타리를 설치한 바 있다.
1단계 작업은 40개로 나뉘어진 일반구역에 대해 잠수사들이 육안으로 확인하며 해저면을 손으로 더듬어 가는 수색이다. 2단계 작업에서는 유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선미(배꼬리)가 놓여 있던 2개 특별구역에 대한 수색이 진행된다. 이후 3단계로 수중 음파 탐지기(소나)를 이용해 바닥 물체를 탐지한다. 의심 물체가 발견되면 잠수사가 수거 작업을 편다. 4단계에서는 유류품이 걸려 있을 가능성이 높은 사각 울타리 테두리 1.5m 지역에 대한 추가 수색이 이뤄진다.
수중 수색 과정에서 유골 등이 발견되면 신원확인팀이 곧바로 상하이샐비지 작업선에 승선해 확인 절차에 들어간다. 정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의관에 의뢰해 작업에 투입되는 잠수사들을 대상으로 인체 골격 관련 교육도 실시했다.
세월호 침몰 해역에서 수중 수색 작업이 시작된 것은 2014년 11월11일 이후 880일만이다.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침몰 직후 시작된 수색 작업에선 나흘만인 4월19일 첫 시신이 수습됐다. 당시 수색 작업엔 143명의 잠수사가 7개월 가까이 동원됐다. 같은 해 10월29일 마지막 시신이 발견된 후 11월11일 미수습자 가족의 요구로 수중 수색은 중단됐다.
한편 지난 7일부터 선체정리업체인 코리아쌀베지가 세월호 선체 좌현 객실칸 4층(A데크)에 인력 4명을 투입, 사전 조사를 실시했다. 이 결과 해저면 쪽에 붙어 있던 좌현의 객실과 중간 객실, 우현 객실 등이 모두 무너져 좌현 바닥 쪽에 6~7m 높이로 쌓여 있는 것이 확인됐다. 사전조사 작업은 3m 높이 벽에 가로막혀 입구 26m 지점에서 끝났다. 인양단은 작업 안전성을 고려해 육상 거치 후 10일부터 본격적인 선내 진입을 재시도하기로 했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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