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예약 판매를 시작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8ㆍS8플러스가 첫 이틀 동안 약 55만대 예약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이 13일 동안 약 40만건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초대박’ 수준이다.
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7일과 8일 이틀 동안 갤럭시S8ㆍS8플러스의 예약 판매 건수가 55만대로 잠정 집계됐다. 하루에 27만대 이상 예약된 셈이다. 이는 지난해 갤럭시노트7 예약 판매 첫 이틀 신청 건수(약 20만대)의 2.75배, 갤럭시S7 시리즈(10만대)의 5.5배 수준이다. 이번 예약 판매가 17일까지 진행되는 것을 감안하면 ‘예약 판매 100만대’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8의 예약 판매 흥행은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에 LG전자 G6를 제외하고는 특별한 경쟁 제품이 없는 데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8 예약 판매에 역대 최고 수준의 혜택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17일까지 갤럭시S8를 예약 구매하고 24일까지 개통하는 소비자에게 9만9,000원짜리 블루투스 스피커 ‘레벨박스 슬림’을 제공한다. 갤럭시S8플러스 예약 구매자는 스마트폰을 꽂아 컴퓨터(PC)처럼 이용할 수 있는 ‘삼성 덱스’(15만9,000원)와 스피커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또 내달 31일까지 갤럭시S8를 개통하는 소비자 전원에게 ‘삼성 모바일 케어’ 1년 이용 혜택이나 액정 파손 교체 비용 50% 할인 쿠폰 등을 준다. 예약 구매자 선착순 5만명에게만 제공하는 삼성 모바일 케어는 배터리 무상 교환 등이 포함된다. 이 밖에 통신사 별로 추가 사은품을 준다.
갤럭시S8(64GB)의 출고가는 93만5,000원이다. 이동통신 3사 가운데 갤럭시S8ㆍS8플러스 구매 시 가장 많은 보조금을 주는 곳은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요금제에 따라 7만9,000~26만4,000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KT는 7만5,000~24만7,000원, SK텔레콤은 6만5,000~23만7,000원의 보조금을 책정했다.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6만원대 데이터 요금제를 기준으로 갤럭시S8의 최저 구매가는 SK텔레콤 77만9,750원, KT 76만2,500원, LG유플러스 75만3,300원이다. 10만원대 이상 요금제에서 최저 구매가는 SK텔레콤 66만2,450원, KT 65만950원, LG유플러스 63만1,400원이다.
그러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조금을 받아 사는 것보다 기기를 따로 구매한 뒤 20% 요금 인(선택약정)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 요금 할인을 택하면 24개월 약정 기준 최고 52만8,000원을 아낄 수 있다. 보조금 최대 할인액(30만3,600원)보다 20만원 이상 많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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