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5ㆍ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호, 11호 골을 잇달아 작렬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2016~17시즌 EPL 왓포드와 홈경기에서 2-0으로 앞선 전반 44분,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호쾌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1일 번리, 6일 스와지시티전에 이은 3경기 연속득점.
손흥민은 이 골로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한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그는 득점 후 포효하며 리그 10호 골을 의미하듯 두 손바닥을 펼쳐 보였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후반 10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문전에서 침착히 오른발로 낮게 깔아 차 4-0을 만들었다. 지난달 밀월(3부)과의 FA컵 8강전 해트트릭까지 포함하면 최근 5경기에서 7골을 뽑아낸 절정의 골 감각이다.
손흥민은 컵 대회 등을 포함한 시즌 전체 득점에서 18호 골을 기록해 2014~1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기록했던 자신의 한 시즌 최다 득점(17골)을 넘어섰다.
차범근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이 레버쿠젠에서 뛰던 1985~86시즌 기록했던 한국 선수 유럽 무대 시즌 최다골(19골) 기록과도 이제 1골 차다.
손흥민은 전반 33분 델리 알리의 선제골도 어시스트했다.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델레 알리에게 패스를 받은 뒤 다시 내줬고 알리가 이 공을 오른발로 감아 차 그물을 갈랐다. 손흥민의 리그 4호(시즌 5호) 어시스트였다.
손흥민은 후반 43분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조슈아 오노마와 교체돼 나왔다.
토트넘은 4-0으로 승리해 리그 6연승(승점 68)을 이어갔고 선두 첼시(75)와의 우승 경쟁 불씨를 살렸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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