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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보수 강세지역인 강원ㆍTK서 지지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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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보수 강세지역인 강원ㆍTK서 지지 호소

입력
2017.04.0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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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8일 강원 원주시청 다목적홀에서 강원도 공약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원주=연합뉴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8일 강원 원주시청 다목적홀에서 강원도 공약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원주=연합뉴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8일 보수성향이 강한 경북과 강원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대선 레이스 초반 자신을 추격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상승세가 보수층 표심의 영향이라는 판단 아래 이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경북 상주를 찾아 4ㆍ12 국회의원 재보선에 나선 김영태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문 후보는 이 자리에서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밭갈이도 몇 년 안 하면 황무지가 되고 만다”며 “오랫동안 지역정치를 독점하면서 우리 지역을 낙후시켰던 사람들 이번에 제대로 한번 혼내 줘야 지역이 새로워 지지 않겠느냐”고 지역 맹주로 있었던 자유한국당 등 구 여권을 향해 날을 세웠다.

문 후보의 지원 유세 자리에는 상주 출신 김부겸 의원이 함께 했다. 문 후보는 “김 의원이 이번에는 저한테 형님먼저라고 양보를 해줬는데 앞으로 대한민국 정치를 바꿀 큰 일을 할 것”이라며 “김영태 후보를 당선시켜주면 김 의원도 단숨에 전국적인 스타가 돼 대한민국을 이끌 정치지도자 자리를 예약하게 될 것”이라고 한껏 추켜 세웠다. 이에 마이크를 이어 받은 김 의원도 ‘문재인’ 구호를 유도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문 후보는 오후에는 강원 원주를 찾아 강원비전 관련 기자회견을 했다. 그는 “제가 먼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를 완전히 해결해 접경지대와 동해바다를 평화지대로 만들겠다”며 “이를 통해 누구나 오고 싶은 평화의 강원도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문 후보는 그러면서 “금강산관광은 접경지역의 경제상황을 개선할 돌파구가 남북교류에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며 “국가안보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을 범위 내에서 동해안 경계철책을 단계적으로 철거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와 함께 평창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한 예산지원 및 남북 공동응원단 구성, 고향사랑 기부제 도입과 원수 헬스케어 국가산업단지 조성, 폐광지역 대세산업 육성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한편 문 후보는 이날 강원비전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북핵 해법을 도출하지 못한 것은 상당히 아쉽다”며 “그러나 양국이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끝까지 노략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더 많은 노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선제타격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국이 북한에 여러 가지 대응 가능성을 얘기하는데 어떤 대응을 하든 반드시 우리와 사전 협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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