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미술사의 권위자 호불(豪佛) 정영호 박사가 7일 오후 2시 노환으로 별세했다. 83세.
한국미술사의 태두로 꼽히는 황수영(1918∼2011) 박사의 제자였던 고인은 1950년대부터 각종 유물 발굴 작업에 참가, 많은 성과를 낳았다. 1966년 경주 불국사 석가탑 도굴 사건 때는 탑 안에서 사리장엄(舍利莊嚴)을 발견했다. 이후 5세기 고구려 장수왕이 남긴 충주 중원고구려비(국보 205호), 6세기 신라 진흥왕이 세운 단양적성비(국보 198호) 등도 발굴했다. 1970년대 말부터는 일본 쓰시마섬을 찾아 최익현순국비를 세우는 등 한국 관련 유적 발굴 작업에 힘썼다. 이런 공을 인정받아 우현문화상, 만해학술상 등을 받았고 한국교원대 교수, 단국대 석주선박물관장 등을 역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민대자씨와 그 사이에 딸 혜림•혜정•순미•윤정씨, 사위 허중권(육군 3사관학교 교수)•임승순(고용노동부 부이사관)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30호실. 발인은 10일 오전 8시. (02) 3010-2000
조태성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