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지난달 28일 후보로 선출된 이후 줄곧 영남권만 방문하며 보수 표심 잡기에 전력 투구하고 있다. 지지율 반등을 위해선 정치적 고향인 영남에서부터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에서다.
유 후보는 7일 부산 자갈치시장을 방문한 뒤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필승 결의대회를 열었다. 당의 대선후보 선출 이후 이날로 다섯 번째 영남지역 방문이다. 지난달 30일 포천시장 재보궐선거 지원유세를 제외한 모든 지방일정이 영남에 집중됐다.
유 후보의 타깃도 보수 적통 경쟁을 벌이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 맞춰져 있다. 흔들리는 보수 표심부터 다져나가겠다는 뜻이다. 그는 이날 결의대회 직후 “영남지역이 보수의 심장이고, 이곳에 있는 많은 유권자께서 홍 후보와 저 둘 사이에서 누가 제대로 된 보수 후보인지 판가름해주셔야 이번 선거의 1단계가 끝나는 것”이라며 “선거 초반에는 보수 유권자들에게 누가 보수의 대표인지 가려달라고 말씀 드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포항으로 이동한 유 후보는 포항시 당원교육에 참여한 뒤 죽도시장을 방문해 "저보고 경북을 잃으면 보수를 잃는다고 단디(단단히) 하라고 하시는데, 보수의 심장인 대구ㆍ경북에서부터 저를 보수의 대표로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유 후보가 연일 영남에 공을 들인 결과 TK지역 지지율에서 유 후보가 홍 후보를 처음 앞서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한국갤럽이 4~6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 후보는 TK에서 15%의 지지율을 얻어 14%의 홍 후보를 제쳤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38%로 가장 높았다. 같은 기관의 전주 조사에서 유 후보의 TK지지율은 2%에 불과했다. 유 후보는 8일에도 경북 청송ㆍ의성ㆍ군위와 대구를 방문할 예정이다.
부산ㆍ포항=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여론조사 관련 상세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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