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9일 ‘장미대선’에서는 대선 후보들이 TV카메라 앞에 선 채로 원고 없이 공방을 벌이는 ‘스탠딩 토론’을 벌이는 장면을 볼 수 있게 됐다.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7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번 대선후보 TV 토론회에 시간총량제 자유토론 및 스탠딩 토론 방식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대선 토론회처럼 후보자들이 각자 연설대에 서서 주어진 발언 시간의 총량 내에서 사회자의 질문에 답하고 후보자들 간 정해진 주제 없이 상호토론을 벌이는 방식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후보자들이 합의할 경우 아예 원고 등의 참고자료가 없는 토론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TV토론회는 이달 23일(정치분야), 28일(경제분야), 5월 2일(사회분야) 모두 세차례 진행된다. 이 가운데 1차(23일), 3차(5월 2일) 토론회는 후보들이 서서 토론하는 스탠딩 토론이다. 2차 토론은 현행 방식으로 테이블에 앉아 진행한다. 선관위 관계자는 “후보자당 18분씩 원고 없이 사회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다른 후보와 자유롭게 토론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스탠딩 토론은 미국 대선에서 활발하게 이용되는 토론 방식이다.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원고 없이 ‘끝장 토론’을 벌였다. TV토론 방식의 일대 변화는 지난 대선 경선과정에서 토론회가 틀에 박힌 질문과 답변으로 역동성이 떨어졌다는 지적에서 비롯됐다. 선관위 측은 스탠딩 토론회의 도입으로 토론회의 긴장감과 역동성이 살고, 후보자의 자세도 보면서 다양한 후보의 역량을 검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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