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가 빨라졌다. 올 시즌 시작에 불과하지만 스트라이크존 확대 영향으로 경기 시간이 줄었다.
KBO(한국야구위원회) 홈페이지 경기 스피드업 항목에 따르면 6일 현재 총 25경기를 치른 가운데 평균 진행 시간은 정규이닝 기준 3시간 7분이다. 연장전을 포함한 평균 경기 시간은 3시간 13분이다. 지난해 연장 포함 시간인 3시간25분보다 올해 12분 단축됐다.
최근 타고투저가 지속된 탓에 KBO리그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 연속 3시간20분 이상을 찍었다. 특히 2014년에는 3시간27분으로 가장 길었다. 역대 가장 짧았던 경기 시간은 1993년 기록한 2시간47분이다. 경기 시간 단축은 KBO리그뿐만 아니라 미국 메이저리그, 일본프로야구의 공통 화두다.
KBO리그는 올해 스트라이크존을 정상화시켰다.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을 깨고자 심판들은 그 동안 스트라이크존을 좁게 보던 관례에서 벗어나 야구 규칙에 명시된 스트라이크존(포수 어깨 윗부분과 바지의 윗부분 중간 점부터 무릎 아랫부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현장 사령탑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실제 스트라이크존의 확대를 체감한 타자들은 “공이 좀 높게 들어왔다 싶었는데 스트라이크로 선언됐다”, “과거 스트라이크존에서 공 1개 정도 더 넓게 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구단의 한 타자는 “스트라이크존이 확실히 많이 넓어졌는데, 타자들이 불리할 수 있지만 모든 타자에게 똑같이 적용되기 때문에 상관 없다”며 “개인적으로는 경기 시간도 단축돼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스트라이크존 확대 효과는 기록으로도 나타난다. 10개 구단 팀 평균자책점은 현재 3.68로 지난 시즌 5.17보다 크게 낮췄다. 투수들이 내준 경기당 볼넷도 올해 5.84개로 지난해 7.46개보다 2개 가까이 낮아졌다. 반면 타자들의 타율은 0.244로 작년 0.290에서 크게 하락했다. 경기당 평균 삼진 수는 15.28개로 작년 13.53개보다 증가했다.
스피드업의 관건은 일관되게 현재의 스트라이크존을 유지하는 것이다. 과거에도 시즌 초반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보다가 점점 좁아진 경향이 있었다. 김진욱 kt 감독은 “이전부터 좁은 스트라이크존은 문제가 있었다”며 “현장의 감독, 선수, 심판, 팬들까지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으면 과거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다 같이 스트라이크존이 원래 자리를 찾는데 공감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KIA와 SK가 7일 4대4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IA는 외야수 노수광(27)과 윤정우(29), 포수 이성우(36)와 이홍구(27)를 SK에 내주고 포수 김민식(28), 외야수 이명기(30), 내야수 최정민(28)과 노관현(24)을 받았다. KIA는 “이번 트레이드로 취약 포지션의 전력을 보강했다”고 밝혔다. SK는 “테이블 세터를 보강해 기동력을 높임으로써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고, 포수진의 깊이를 더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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