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보다 사고 위험 4배 더 큰데…
운전자 2명 중 1명은 운전 중 휴대폰으로 문자ㆍ이메일을 확인하고 발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 중 휴대폰 사용이 음주운전 못지 않게 위험한데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는 셈이다.
7일 악사(AXA)손해보험이 전국 19세 이상 운전면허 소지자 1,331명을 대상으로 ‘교통안전 의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운전자 10명 중 7명 이상(76.7%)이 운전 중 휴대폰 통화를 하고 있었다. 문자나 이메일을 확인하고 발송하는 운전자도 47.3%에 달했다. 운전 중에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뉴스를 읽는다는 운전자도 12.9%나 됐다.
이들 역시 주행 중 휴대폰 사용이 위험하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었다. 실제 운전 중 휴대폰 사용형태에 따라 ‘그 자체로 위험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통화가 79.3%, 문자ㆍ이메일 확인 및 발송이 89.9%, 게임 혹은 뉴스 읽기가 96.9%로 나타났다. 많은 운전자들이 운전 중 휴대폰을 이용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인식하면서도 실제로는 휴대폰 이용 유혹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전국안전연구소(NSC)의 2014년 통계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주행 중 휴대폰 사용으로 인해 야기되는 교통사고는 매년 160만건에 달하고 사상자도 33만명에 이른다. 주행 중 문자를 보내는 것은 음주운전 대비 사고 위험을 4배나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악사손해보험 관계자는 “위험에 대한 인식과 실제 행동에 큰 차이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운전자의 운전습관 개선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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