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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세타2 엔진 대규모 리콜 ‘뭐가 잘못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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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세타2 엔진 대규모 리콜 ‘뭐가 잘못됐나?’

입력
2017.04.0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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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세타2 엔진을 장착한 차량에서 제작 결함이 발견돼 리콜이 실시된다. 현대차 제공
현대기아차 세타2 엔진을 장착한 차량에서 제작 결함이 발견돼 리콜이 실시된다. 현대차 제공

현대기아자동차의 세타2 엔진을 장착한 그랜저(HG), 쏘나타(YF), K7(VG), K5(TF), 스포티지(SL) 등 5개 차종 17만여대에 대해 대규모 리콜이 실시된다.

7일 국토교통부는 현대기아차에서 제작한 5개 차종 17만1,348대에 대해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리콜은 2015년 미국에서 세타2 엔진을 장착한 쏘나타(YF)에 대한 리콜을 실시한 이후 국내서 형평성 논란이 불거져 온 뒤 결국 리콜이 결정 된 것.

다만 국토부는 세타2 엔진에 대한 리콜은 정부의 명령이 아닌 현대차에서 자발적으로 시행하는 리콜로, 현대차는 6일 국토부에 리콜 계획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함은 엔진에는 직선운동을 회전운동으로 변환시키기 위해 커넥팅 로드라는 봉과 크랭크 샤프트라는 또 다른 봉이 베어링을 통해 연결되어 있고, 베어링과 크랭크 샤프트의 원활한 마찰을 위해 크랭크 샤프트에 오일 공급 홀(구멍)을 만들어 놓게 되는데, 국토부에 제출된 현대차의 리콜계획서에 의하면, 2013년 8월 이전에 생산된 세타2 엔진은 이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랭크 샤프트에 오일 공급홀을 만드는 과정에서 기계 불량으로 금속 이물질이 발생했고, 이러한 ‘금속 이물질로 인해 크랭크샤프트와 베어링의 마찰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는 소착현상이 발생해 주행 중 시동꺼짐으로 이어질 수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세타2 엔진 결함 부위. 국토부 제공
세타2 엔진 결함 부위. 국토부 제공

현대차에서 국토부에 제출한 시정방법에 따르면, 먼저 전체 리콜대상 차량에 대해 문제가 있는 지 검사를 실시하고,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차량에 대해서는 기존의 엔진을 새롭게 개선된 엔진으로 교체해주는 방식으로 리콜이 진행된다.

이번 리콜은 개선된 엔진생산에 소요되는 기간, 엔진 수급상황 및 리콜준비 기간을 감안하여 올해 5월 22일부터 착수할 예정으로, 해당 자동차 소유자는 5월 22일부터 차종에 따라 현대 또는 기아차 서비스센터에서 전액 무상으로 수리(점검 후 문제발견 시 엔진 교환 등)를 받을 수 있다.

국토부는 차량결함은 이용자의 안전을 위해 조속한 시정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따라 현대차에서 제출한 리콜계획을 4월 7일자로 우선 승인한 후, 리콜방법 및 대상차량의 적정성 등에 대한 검증을 조속하게 시행해 리콜계획이 적절하지 않은 경우에는 이에 대한 보완을 명령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세타2 엔진을 장착한 현대차의 일부 모델에서 엔진 소착으로 인해 주행 중에 시동이 꺼지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국내 일부 언론의 문제제기 및 제작결함신고센터에 접수된 동일내용의 신고와 관련해, 세타2 엔진의 제작결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 제작결함조사를 지난해 10월 실시하였고,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최근까지 조사를 진행해 왔던 것으로 밝혔다.

이물질로 인한 세타2 엔진 소착 모습. 국토부 제공
이물질로 인한 세타2 엔진 소착 모습. 국토부 제공

이번 리콜 대상은 2010년 12월부터 2013년 8월까지 생산된 그랜저HG(2.4GDi) 11만2,670대, 2009년 7월부터 2013년 8월까지 생산된 YF쏘나타(2.4GDi, 2.0 터보GDi) 6,092대, 2011년 2월부터 2013년 8월까지 생산된 K7(2.4GDi) 3만4,153대, 2010년 5월부터 2013년 8월까지 생산된 K5(2.4GDi, 2.0 터보GDi) 1만3,032대, 2011년 3월부터 2013년 8월까지 생산된 스포티지(2.0 터보GDi) 5,401대 등이 포함됐다.

현대기아차는 개선된 엔진 생산에 소요되는 기간과 엔진 수급상황, 리콜 준비기간 등을 감안해 오는 22일부터 리콜을 시행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10월 북미 리콜과 달리 국내서는 리콜을 실시하지 않는 것에 대해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자 고객 신뢰 제고를 위해 국내에서 쎄타2 2.4 GDi와 2.0 터보 GDi 엔진을 장착한 차량의 엔진(숏 블록 어셈블리) 보증 기간을 기존 5년 10만km에서 10년 19만km로 연장을 실시한 바 있다.

김훈기 기자 hoon149@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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