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화학무기 공격 의혹을 받는 시리아 정부군을 향해 미사일 표적 공격으로 응징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6일(현지시간) 밤 지중해 둥부해상에 있는 해군 구축함 포터함과 로스함에서 시리아의 공군 비행장을 향해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 60~70발을 발사했다고 설명했다고 AP통신 등 미국 언론이 전했다. 공격 시점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8시 45분이다. NBC뉴스는 미군이 시리아 중부의 홈스 인근의 알샤이라트 공군 비행장을 목표로 삼았다고 전했다. 미국 관리들은 알샤이라트 공군 비행장이 화학무기 공격을 감행한 시리아 전투기들이 이륙한 곳이라고 전했다. 비행장의 전투기, 활주로, 유류 보급소가 공격 대상이었고, 사상자 규모 등 공격 결과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그동안 미국은 시리아에서 테러 퇴치를 명목으로 수니파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를 상대로 한 공습을 진행했지만 IS와 대치하고 있는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상대로는 이번 공격이 첫 공격이다. 이번 공격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내린 군사 행동 명령이라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들은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리아 공군기지에 대한 미군의 미사일 공격이 국가 안보를 위한 조치였다고 밝히며 다른 문명국들도 공격에 동참해 달라고 촉구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습 후 성명 등을 통해 자신이 화학무기 공격이 발생한 시리아의 공군 기지에 대한 군사공격을 지시했다며 이는 미국의 “필수 안보 이익을 위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반드시 “치명적인 화학무기의 사용을 미리 막고, 저지해야 한다”며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4일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주 칸셰이쿤에서는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로 추정되는 무기로 공습, 어린이들을 포함해 최소 72명이 숨지고 300여 명이 다쳤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는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로 향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 안에서 “시리아에서 일어난 일은 인류에 대한 모욕이고 그(아사드 대통령)가 일을 진행하고 있는데 뭔가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며 시리아 사태에 대한 군사대응을 시사한 바 있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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