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예능프로그램 ‘신양남자쇼’가 걸그룹 걸스데이 혜리가 2000만원 복권에 당첨되는 설정을 몰래카메라로 방송하는 과정에서 시청자에게 알리지 않아 비판을 받고 있다.
6일 방송된 ‘신양남자쇼’에서 걸스데이는 퀴즈 풀이에 대한 상품으로 즉석 복권을 받았다. 혜리는 바로 즉석 복권의 내용을 확인하고 2,000만원에 당첨돼 기뻐했다. 복권 당첨은 실제가 아닌 혜리에 대한 몰래카메라였으나, 제작진은 사전에 시청자에게 이를 알리지 않았고, 복권 당첨이 거짓이라는 점도 밝히지 않은 채 방송을 마무리했다.
혜리의 당첨 소식이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기록하면서 일이 커지자 Mnet은 뒤늦게 온라인에 ‘몰래카메라 뒷이야기’ 영상을 공개해 사실을 바로잡았다. 영상에서 개그맨 양세형이 “사실 몰래카메라였다”고 말하자 혜리는 아쉬워하며 “이전에 제가 멤버 세 명을 속인 적 있었는데 다시 되돌려 받는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제작진은 “녹화 중 출연자들에게는 몰래카메라라는 사실을 밝혔으나, 방송에서는 이 점을 알리지 않아 혼선이 있었다”며 “몰래카메라 내용은 다음주 방송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었다”고 해명했다.
몰래카메라의 극적인 효과를 위해 사실을 왜곡한 점도 문제지만, 제작진이 혜리를 속이기 위해 건넨 복권이 위조일 경우 복권 위조 처벌 대상이 될 수 있어 논란은 커지고 있다. ‘신양남자쇼’의 한 관계자는 “복권 위조 얘기까지 나와 제작진이 법무팀의 확인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녹화 현장에 있던 제작진과 걸스데이 측 담당자의 의사소통이 미숙했던 점도 혼란을 가중시켰다. 혜리의 당첨 소식이 알려진 직후 걸스데이의 소속사 드림티엔터테인먼트(드림티)는 “혜리의 복권 당첨은 실제”라고 밝혔다. 드림티는 뒤늦게 제작진에게 사실 관계를 확인한 후 입장을 번복했다.
드림티의 한 관계자는 “당시 현장에 매니저가 4명 정도 있었는데, 촬영 도중에 나온 매니저가 복권 당첨을 실제로 착각해 소속사에 전달했고 발언이 기사화될 줄 모르고 한 말인데 일이 많이 커졌다”며 “혜리도 의도치 않게 논란에 휘말려 많이 당황하고 있는 듯하다”고 밝혔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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