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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19 도화선’ 김주열 열사 친필 책자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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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19 도화선’ 김주열 열사 친필 책자 발견

입력
2017.04.06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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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졸업 축하 메시지

장래희망 ‘은행 사장’ 적어

이승만 독재 정권을 무너뜨린 4ㆍ19 혁명의 도화선이 됐던 김주열 열사의 친필 메모. 남원문화원 제공
이승만 독재 정권을 무너뜨린 4ㆍ19 혁명의 도화선이 됐던 김주열 열사의 친필 메모. 남원문화원 제공

“졸업을 축하한다. 사막을 걸어가던 사람이 오아시스를 만날 때를 생각하여 지금 헤어졌을지라도 장래 또 한 번 만나 보새(세).”

4ㆍ19 혁명의 도화선이 된 김주열(1943~1960) 열사가 생전에 남긴 친필 메모가 담긴 책이 발견됐다. 이 책은 김 열사가 전북 남원 금지중 졸업을 앞둔 1959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6일 남원문화원에 따르면 임실에서 근대사 자료를 수집해 온 박재호씨가 과거에 모은 자료를 정리하던 중 김 열사가 직접 쓴 메시지가 담긴 책을 발견했다.

책자는 표지를 포함해 16절 크기의 종이 67장을 묶은 형태로 표지에는 기억이란 뜻의 ‘Memory’와 ‘금지중학교 졸업’, ‘단기 4292년 3월 2일’이라고 적혀 있다. 당시 김 열사의 금지중 동창 박병금씨가 친구와 후배들에게 받은 졸업 축하 메시지 66매를 묶은 것으로 김 열사의 글은 16번째에 실려 있다.

각 장마다 상단 오른쪽에 글쓴이의 주소 성명 생년월일 별명 희망 등을 적는 공간이 있었는데 그는 장래희망에 ‘은행 사장’이라고 적었다. 그 동안 그의 꿈은 장래 희망이 교사라고 알려져 있었다. 김현식 남원문화원 사무국장은 “그가 마산상고에 진학한 동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김 열사는 마산상고 1학년이던 1960년 3월 15일 당시 이승만 자유당 정권의 부정선거에 항거하는 마산시민 부정선거 규탄대회에 참석했다가 4월 11일 마산 앞바다에서 최루탄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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