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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시립극단 초대 예술감독 이원종씨의 ‘귀향별곡’

입력
2017.04.06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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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종 경산시립극단 초대 예술감독.
이원종 경산시립극단 초대 예술감독.

“문화예술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내 고향 경산에 새 바람 일으키겠다.” 최근 창단한 경산시립극단 초대 예술감독으로 부임한 원로 탤런트 이원종(73ㆍ사진)씨. 그는 경산을 모티브로 한 다양한 테마의 연극을 무대에 올려 지역 문화예술계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피력했다.

경산이 고향인 이씨는 1970년 KBS 탤런트 공채 9기로 연기자의 길로 입문, 1971년 드라마 고향으로 데뷔했다. 경상도 사투리 때문에 빛을 보지 못하다가 ‘TV문학관’과 안동 사투리로 유명한 ‘왕룽일가’에 출연하며 2000년엔 SBS 연기대상 우수조연상까지 수상했다.

이 감독의 창단기념작은 ‘맹진사댁 경사’. 1943년 발표된 오영진의 희곡으로, 가문의식의 허실과 구습결혼제도의 모순, 전통적 계층사회의 비인간성 등을 풍자하며 사랑의 참뜻과 인간성 회복을 강조하고 있다. 동료배우 전원주 정상철씨가 참여하며, 5월 16, 17일 경산시민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 감독은 일반 시민들이 부담 없이 연극을 관람할 수 있도록 재미있고, 보고 싶은 연극을 만드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그는 “시립합창단과 오페라식 뮤지컬에 도전하고, 원효와 설총, 일연 삼성현을 다룬 20~30분짜리 연극을 상설공연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경산의 농특산물이나 지역기업의 노사문화 등을 테마로 하는 연극을 제작, 마을단위 순회공연도 하겠다”고 말했다.

최규열기자 echoi1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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