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ㆍ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지검장)는 6일 지난 4일에 이어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방문조사했다.
이날 박 전 대통령 조사는 1차 때처럼 특수본 소속 한웅재(47ㆍ사법연수원 28기)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장이 검사 1명, 여성 수사관 1명과 함께 교도관 사무실에 마련된 조사실에서 진행했다. 오전 11시에 시작해 오후 8시쯤 끝난 조사는 점심 저녁식사 시간 등 구치소 일과에 맞춰 잠시 중단됐다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도 1차 조사와 마찬가지로 유영하(55ㆍ24기) 변호사만 입회했다. 박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파면된 데 이어 구속되면서 법조계 일각에서는 유 변호사 등 변호인단의 대응 전략이나 역량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있다. 하지만 구속 후 유 변호사의 접견이 거의 매일 이뤄진데다 1, 2차 방문조사까지 그가 입회하면서 검찰 단계에서의 변호인 교체설은 수그러들고 있다.
검찰은 이날 수용자(수인)번호 503번을 달고 나온 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뇌물수수 등 14개 혐의에 대해 자백과 시인을 받기 위한 조사를 이어갔다. 박 전 대통령은 최순실(61)씨와 공모해 뇌물을 받은 적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는 검찰 요청을 받아들여 이날 오전 박 전 대통령과 공범 관계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돼있던 최씨를 서울남부구치소로 이송했다. 박 전 대통령과 입을 맞춰 증거인멸을 시도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검찰은 향후 박 전 대통령을 몇 차례 더 조사한 뒤 구속 만기일(20일)을 채우기 전 기소할 방침이다. 대선 선거운동이 17일 개시되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이날 서울구치소 앞에는 박 전 대통령 지지자 40여명이 모여 태극기를 흔들며 “대통령을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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