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들, 페북ㆍ트위터 애용
실시간 메시지 전달 이점에도
安, 조폭 연계설 퍼지며 곤혹
文도 치매설 등 유언비어에 진땀
가짜뉴스 전담팀 꾸려 강력 대응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대선 정국을 뒤흔들고 있다. SNS를 타고 후보들에 대한 정보들이 초고속으로 퍼지면서, 대선주자 지지율도 롤러코스터로 변하는 추세다. SNS발 페이크(가짜)뉴스까지 급속도로 번지면서, 캠프도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대선 캠프 입장에서 SNS는 유용한 소통의 도구다. 후보들은 유권자들에게 메시지를 ‘직접 전달’할 수 있는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를 홍보를 위해 적극 이용하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아예 지난달 24일 페이스북과 유튜브, 트위터를 통해 출마 선언 동영상을 공개하는 형식으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미국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했던 방식으로, 유권자와 직접 소통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게 캠프 측의 설명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경우, 5일 대선주자 선출 후 첫 행보로 ‘지하철 출근길’을 선택했는데 20대 청년이 이 장면을 ‘페이스북 라이브’로 생중계하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 안 후보는 설 연휴에 아내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와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으로 실시간 대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안 후보가 ‘평범한 국민들’을 중시한다는 메시지가 SNS 소통을 통해 효과적으로 전달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SNS발 페이크 뉴스는 후보들에게 ‘돌발 폭탄’도 될 수 있다. 실제로 안철수 후보는 6일 SNS를 통해 퍼진 ‘조폭 연계설’을 두고 문 후보와 난타전을 벌였다. 안 후보가 지난달 24일 초청된 전북 지역 행사 ‘포럼 천년의 숲’에 전주 폭력조직 중 하나인 ‘오거리파’가 참석했다는 주장이 SNS를 통해 제기되면서다. 해당 뉴스는 인터넷 포털 ‘실검(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폭발적으로 확산됐다. 문 후보 측은 “정권을 잡기 위해 조폭과도 손잡는 것이 안 후보가 얘기하는 미래인가”라고 비판하는 등 네거티브 소재로 활용했다.
문 후보도 SNS에서 급속히 퍼진 ‘문재인 치매설’, ‘간첩, 빨갱이 출신’ 등의 가짜뉴스에 진땀을 뺐다. 이에 문 후보 측은 지난달 9일 가짜뉴스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단을 가동했다. 대책단은 지난달 24건의 가짜뉴스 및 SNS 내 유언비어 유포 게시물의 적발사례를 정리한 자료를 배포하며 “언론보도를 가장한 페이크뉴스 뿐 아니라 SNS 게시물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을 강화해 발견 즉시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캠프에서 네거티브 공방을 하지 않기로 해 페이크 뉴스 대응팀을 두지 않았다”며 “워낙 말도 안되는 정보들이 많아 재검토할 필요성을 느낀다”고 말했다.
SNS발 초고속 정보에 후보 지지율도 전례 없이 출렁이고 있다.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율 폭락이 대표적인 예다. 안 지사의 지지율은 1월 23~26일 지지율(리얼미터)이 23.5%까지 치솟았지만 ‘선의(善意) 발언’이 SNS를 타고 퍼지며 2월 27~28일 조사에서 10% 초반대로 무너졌다. 이상일 아젠다센터 대표는 “짧은 대선으로 후보들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라며 “SNS을 타고 자극적인 뉴스가 폭발적으로 번지며 지지율도 롤러코스터로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성 매체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확보한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은 때문에 대선 판도를 흔들 가능성도 없지 않다. 다만 검증 기능이 없어, 유권자들이 페이크뉴스를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일 소지도 다분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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