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사진=토트넘 페이스북.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손세이셔널' 손흥민(25ㆍ토트넘)의 득점 기세가 심상치 않다. 선배 박지성(36)과 기성용(28ㆍ스완지시티)을 넘어 이제는 '전설' 차범근(64)의 기록까지 정조준하고 있다.
손흥민은 6일(한국시간) 영국 웨일스 스완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스완지시티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 역전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의 활약을 두고 영국 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7.43의 높은 평점을 부여했다.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 EPL 최다 골(9골) 기록을 작성했다. 종전 기성용의 8골(2014-2015시즌)을 넘어선 수치다. EPL 시즌 최다 골 행진도 이어가고 있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와 FA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을 포함해 16골을 기록 중이다. 이 또한 기성용의 종전 기록 8골(2014-2015시즌)을 뛰어넘는 것이다.
손흥민은 지난 해 9월 28일 모스크바(러시아)와 UCL 조별리그 경기에서 대회 통산 6호골을 터뜨리며 박지성이 보유 중이던 한국인 UCL 최다골(5골)을 돌파했다.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단일 시즌 10골에도 도전하게 됐다. '10골'은 EPL 올스타 공격수들만이 달성 가능한 골 수치다. 올 시즌 리그에서 10골 이상 넣은 선수는 16명에 불과하다. 손흥민은 자신의 유럽 리그 시즌 최다 골 기록도 앞두고 있다. 그는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뛰던 2014-2015시즌 총 17골을 뽑아냈다. 이제 1골만 더 넣으면 그 기록과 같아진다.
가장 기대가 되는 대목은 대선배 차범근이 현역 시절 세운 한국인 유럽 무대 시즌 최다 골 기록 경신 여부다. 차범근은 독일 레버쿠젠에서 뛰던 1985-1986시즌 총 19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은 올 시즌 리그 8경기와 FA컵 1경기가 남았다. 물론 FA컵 4강전 결과에 따라 경기 수가 늘어날 여지는 있다. 손흥민이 남은 경기들에서 4골 이상을 추가하면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시즌 20골을 달성하게 된다.
한준희(47) KBS 축구해설위원은 이날 본지와 인터뷰에서 "남은 경기 수로 봤을 때 19골과 타이가 되는 것도 불가능은 아니다"고 전망했다. 다만 한준희 위원은 손흥민과 차범근의 직접적인 비교에 대해선 조심스러웠다. 한준희 위원은 "유럽 진출 자체가 늦었던 차범근은 30대 중반의 나이에 19골을 넣었다. 반면 손흥민은 최전성기인 20대 중반이다"면서 "토트넘은 현재 2위(승점 65)인 반면 '차붐'이 뛰던 레버쿠젠은 당시 리그 6위였다. 그 시절 분데스리가는 팀들의 승점을 보더라도 현재 EPL 못지않게 치열한 상황이었다. 차범근은 그런 팀을 이끌었다. 손흥민의 팀 내 영향력은 아직 그 수준까지 도달하진 못했다"고 덧붙였다.
차상엽(42) JTBC3 FOX 스포츠 축구해설위원은 전화 통화에서 "당장 차범근과 비교하기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올 시즌과 같은 활약이 적어도 2~3년 계속된다면 그때는 진지하게 얘기해볼 만하다"고 밝혔다. 이어 차상엽 위원은 "EPL에서 뛴 지 오래 되지 않은 만큼 물리적인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차 위원은 기록 달성에 대한 질문에는 "아시아 선수 첫 시즌 두 자리 수 득점은 달성할 것이라 본다"며 "차범근의 19골 경신도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김태륭(34) KBS 축구해설위원은 "시대도 리그도 다르기 때문에 차범근과 손흥민의 활약을 직접 비교할 수는 없다"며 "손흥민의 커리어를 놓고 봤을 땐 17골 이상 넣는다면 2014-2015시즌 자신의 분데스리가에서의 활약보단 올 시즌 활약을 더 높게 볼 수는 있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차범근과의 전체적인 비교에선 아직 가야 할 길이 남아있는 손흥민이다. 그래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45) 토트넘 감독이 "손흥민의 골이 결정적이었다"고 칭찬한 만큼 향후 경기에서 그의 출전 기회는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그의 유럽 리그 최다골 기록 경신 가능성도 높은 편이라 할 수 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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