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에 ‘세월호 추모 리본’이 나왔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역적’)에서다. 극 중 땅을 뺏겨 좀도둑이 된 용개(이준혁)의 두건 오른쪽에는 세월호 리본 모양을 한 지푸라기가 붙어 있어 시청자의 관심을 샀다. 홍길동(윤균상)과 관아의 포졸과 싸우다 옥에 갇힌 상황에서 일행과 대화를 하는 장면이었다.
세월호 추모 리본 모양의 지푸라기는 우연히 등장한 게 아니다. 6일 이준혁의 소속사인 창컴퍼니에 따르면 이준혁이 직접 지푸라기로 세월호 추모 리본 모양을 만들어 두건에 붙였다. 이준혁 측은 한국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해당 장면을 1~2주 전에 촬영했다”며 “이준혁이 세월호 희생자들에 추모의 뜻을 전하기 위해 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준혁이 드라마에서 세월호 추모 리본을 머리에 붙인 장면이 전파를 탄 때는 목포 신항으로 옮겨진 세월호에서 유류품이 발견돼 많은 사람들이 슬픔에 잠겼던 날이기도 하다.
이준혁은 어떻게 지푸라기로 세월호 추모 리본을 만들 생각을 했을까. 드라마가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인 데다, 인물이 옥에 갇힌 설정이다 보니 지푸라기를 사용해 추모의 뜻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를 보면 감옥 안에는 지푸라기가 쌓여 있다. 이준혁은 감옥에서 나온 뒤엔 두건에서 세월호 리본 모양의 지푸라기를 뗐다.
드라마 속 이준혁의 ‘세월호 리본’을 본 네티즌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등 온라인에 ‘정말 대단’(mga3****), ‘작은 것 하나로도 위로가 되는’(showtim****), ‘이렇게라도 위로를 받네요’(gig****) 등의 글을 올려 호응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