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의 최고 실권자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이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에 대해 정부군이 ‘인종청소’를 자행했다는 세간의 주장을 부인했다.
수치 자문역은 6일(현지시간) 방영된 영국 BBC방송과 인터뷰에서 ‘로힝야족 인종청소 문제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노벨상 수상자로 기억되는 것을 우려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현재 진행 중인 인종청소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인종청소(라는 용어)는 상황을 표현하기에 과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수많은 적대 행위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는 인종청소가 아닌 분열의 문제고 우린 이를 끝내기 위한 작업을 계속해서 진행 중이다"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해 10월 정부군의 라카인주 로힝야족 학살에 대해 ‘외신들의 거짓 보도’라고 반발한 수치 자문역이 또다시 문제 해결 의지를 의심하게 만드는 발언을 했다는 점에서 비난이 커지고 있다. 수치는 자신이 로힝야 문제를 외면했다는 비판에 대해 “2013년부터 줄곧 공격을 받아왔지만 대체 비판의 정체가 뭐냐”고 반문하며 “사람들이 원하는 성명을 발표하지 않거나 특정 집단을 비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항변했다. 그는 또한 자신은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도 테레사 수녀도 아닌 정치인일 뿐”이라며 소수민족의 시민권 취득 절차 마련 등 문제 해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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