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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슬그머니 귀임한 日 대사 면담 거절…‘괘씸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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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슬그머니 귀임한 日 대사 면담 거절…‘괘씸죄’

입력
2017.04.0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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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권한대행ㆍ안보부처 장관 면담 요청

정부 외교ㆍ국민 정서적으로 부적절 판단

황 권한대행 대신 靑 수석이 일단 대신 만나는 모양새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 연합뉴스.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 연합뉴스.

정부가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가 요청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비롯한 외교ㆍ통일ㆍ국방부 장관과의 면담을 당분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6일 “대통령 권한대행 앞으로 면담 신청이 접수됐다”면서 “외교관례, 면담 필요성 등을 종합 검토해서 우리 정부가 자체적으로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내부적으로 나가미네 대사를 당장 면담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일방적으로 돌아갔다가 슬그머니 귀임한 주한일본대사를 우리 정부 고위급이 면담하는 것은 외교적으로나 국민 정서적으로 적합하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통일부와 국방부도 이날 주한일본대사관에 나가미네 대사와 면담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앞서 나가미네 대사는 4일 김포공항을 통해 85일만에 귀국한 자리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등 중요한 사람들과 만나 한일 간 위안부 합의 이행을 강력하게 촉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 대변인은 이에 대해 “외국 정상 예방 사항을 양측 간 조율 없이 대외적으로 언급한 것은 적절치 않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다만 나가미네 대사는 이날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 한 시간 가량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가미네 대사의 귀임 전후를 둘러싼 국내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국가 정상급인 황 권한대행이 나가미네 대사를 당장 만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 따라 김규현 수석이 대신 만나는 모양새를 취한 것이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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