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클래스, 베스트셀링카 1~2위
6700대 판매해 점유율 30%대
BMW는 신형 5시리즈로 추격
메르세데스 벤츠가 수입차 시장에서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지난해 7년 만에 처음으로 판매 1위 자리를 내준 BMW가 신형 5시리즈를 무기로 반격에 나섰으나, 벤츠는 올해 1, 2월에 이어 3월에도 선두를 지켰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량은 2만2,080대가 판매(신규등록 기준)돼, 전달 대비 판매량이 36.2%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누적 판매 대수는 5만4,966대로 작년에 비해 소폭(1.8%) 줄었다.
브랜드별 3월 판매량을 살펴보면 벤츠가 전달에 비해 21.3% 늘어난 6,737대를 판매하며 시장 점유율 30%대를 유지했다. 1분기 기준으로도 전년보다 44.3%나 급증한 1만9,119대를 판매, 이 기간 시장 점유율을 ‘23.7→34.8%’로 확대했다. 올해 역시 작년 상승세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BMW가 그 뒤를 바짝 쫓았다. 3월 판매량은 6,164대로, 벤츠를 573대 차까지 따라잡았다. 올해 1~2월 누적 판매량(5,617대)이 벤츠(1만2,382대)에 2배 넘게 뒤졌던 BMW가 이처럼 추격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2월말 출시한 신형5시리즈 덕이었다. 5시리즈는 이례적으로 한국인이 좋아하는 M스포츠 패키지 등 옵션을 대거 적용하며 세부모델인 520d가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3위에 오르는 등 3월 한 달에만 758대를 팔았다.
그러나 3월 베스트셀링카 1, 2위는 여전히 벤츠 E220d, E300이 차지해 E클래스의 인기가 식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벤츠와 BMW에 이어 렉서스(2,689대) 포드(2,618대) 토요타(2,561대) 랜드로버(2,422대) 등이 1분기 판매대수 상위권에 올랐으나 점유율이 각각 5% 미만이라 시장에서 영향력이 미미했다. ‘디젤 게이트’ 여파를 겪고 있는 폭스바겐과 아우디는 1분기 각각 0대, 917대를 파는데 그쳤다.
4월 이후에도 수입차 시장은 E클래스를 앞세운 벤츠와 5시리즈를 내세운 BMW의 독주가 이어질 전망이다. 수입차협회 관계자는 “아우디, 폭스바겐의 빈 자리를 벤츠와 BMW가 나눠 가지면서, 1분기 양사 통합 점유율이 56%에 이르렀다”며 “나머지 브랜드의 분발이 있지 않는 한 양강 체계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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