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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메기 효과’? 금리 혜택 늘리는 은행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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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메기 효과’? 금리 혜택 늘리는 은행권

입력
2017.04.0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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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만에 가입자 10만명 돌파

1분당 21명 계좌 개설한 셈

시중은행 2%대 예ㆍ적금 출시

저축은행은 대출금리 1%P 인하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인터넷전문은행 케이(K) 뱅크의 출범 초반 열풍에 기존 은행들이 잇따라 금리 혜택을 높인 예금ㆍ대출 상품을 내놓는 등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 오프라인 은행보다 높은 예금금리와 낮은 대출금리를 무기로 내세운 케이뱅크에 이어, 조만간 카카오뱅크까지 가세할 경우 인터넷은행이 금융권의 서비스 경쟁을 자극하는 ‘메기 효과’의 주인공이 될 거란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6일 케이뱅크는 이날 오전 8시 현재 가입자 수가 1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 3일 0시 출범 이후 사흘 남짓 만에 1분당 21명이 가입한 셈이다. 케이뱅크는 벌써 730억원의 예ㆍ적금을 받고, 대출도 410억원(8,021건)이나 승인했다.

이 같은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엔 간편한 가입절차 외에도 기존 은행보다 매력적인 금리혜택이 자리하고 있다. 시중은행 평균보다 금리가 0.4~0.7%포인트 높은 ‘코드K정기예금’(연 2.0%)은 1회차 판매분 200억원이 3일만에 완판돼 벌써 2회차를 판매 중이다. 대출에서도 기존 은행의 중금리대출보다 2%포인트 가량 저렴한 4%대 상품이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여기에 오는 6월 출범 예정인 카카오뱅크는 “해외송금 수수료를 시중은행의 10분의 1로 낮추겠다”고 공언하는 등 한층 공격적인 영업을 예고했다.

이에 은행권은 다투어 맞대응에 나서는 분위기다. 특히 중금리대출 시장을 위협받는 저축은행들은 즉각 금리 인하에 나섰다. SBI저축은행은 간판 중금리대출 상품인 ‘사이다’보다 최저금리를 1%포인트 낮춘 'SBI중금리 바빌론'(연 5.9%)을 전날 출시했다. OK저축은행은 온라인사업부를 통해 5~6%대 안팎의 다이렉트 중금리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과 기존 저축은행의 우량고객이 상당히 겹칠 것으로 보인다”며 “카카오뱅크까지 출범하면 영향이 더 커질 텐데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들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취급액 규모는 아직 미미하지만 금리 경쟁이 시작된 것만으로도 인터넷은행을 다시 보는 분위기다. 우리은행은 이날 정기예금 최고 연 2.0%, 적금 최고 연 2.2%의 금리를 주는 ‘위비 슈퍼 주거래 패키지2’를 선보이면서 금리 경쟁에 뛰어들었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예금금리를 높인 상품을 준비 중이다.

앞서 5일에는 신한은행이 모바일 금융 플랫폼인 써니뱅크에서 신청 가능한 ‘써니 전월세대출’을 출시하는 등 인터넷은행 스타일의 비대면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본확충 등 인터넷은행이 직면한 문제도 많아 출범 초기 반짝 인기로만 평가할 수는 없다”면서도 “소비자 편의 측면에서의 경쟁에는 기존 은행들도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커졌다”고 말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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