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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미세먼지 55% 중국에서 날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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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미세먼지 55% 중국에서 날아온다

입력
2017.04.0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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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업지역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로 인한 서울지역 공기오염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보다 중국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6일 서울시가 발표한 지난해 기준 지역별 미세먼지 발생 기여도에 따르면 중국 등 국외 지역으로부터 발생한 미세먼지는 55%로 조사돼 전체 미세먼지 발생지 비중의 절반을 넘어섰다. 서울 22%, 인천 3%, 경기 9% 등으로 나타났다. 2011년 자료에 비해 수도권발 미세먼지는 5%포인트 감소(39%→34%)한 반면 중국 등 국외로부터 발생한 미세먼지는 6%포인트 증가(49%→55%)했다.

오염배출원으로는 난방발전의 비중이 39%로 가장 높았고, 자동차 25%, 비산먼지 22%, 건설기계 12%, 생물성 연소 2%로 나타났다. 2011년에는 자동차(35%)가 난방 발전(27%)을 제치고 가장 큰 오염원으로 지목됐으나, 5년 사이에 주 오염원 순위가 뒤집혔다.

서울 미세먼지(PM2.5, PM10) 농도는 2012년까지 감소세를 유지하다가 최근 들어 계속 짙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에 따르면 서울 시내 연간 평균 PM10 농도는 2003년 69㎍/㎥, 2007년 61㎍/㎥, 2010년 49㎍/㎥, 2012년 41㎍/㎥로 감소 추세였지만, 2014년 46㎍/㎥, 2015년 45㎍/㎥, 지난해 48㎍/㎥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PM2.5 역시 2012년 23㎍/㎥ 이후 점차 증가해 지난해에는 26㎍/㎥를 기록했다.

황보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베이징이나 심양을 거쳐 유입되는 미세먼지 양이 크게 늘었다”며 “중국 공업지대로부터 날아온 미세먼지가 서울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미세먼지가 시내에 머무는 시간 역시 길어지는 추세다. 시에 따르면 서울 시내에 부는 바람의 속도가 2015년 초속 2.7m에서 지난해 2.3m로 줄어드는 등 대기가 한곳에 오래 머물러 오염농도도 짙어졌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정체 기류는 전년보다 67% 늘어났고, 연무ㆍ박무가 낀 시간도 72%나 증가했다.

이 같은 복합적인 요인으로 서울에는 올 들어 3차례나 PM2.5 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대기질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종합대책도 함께 발표했다.

우선 다음달부터 서울시가 발주한 공사장에 친환경 건설기계 사용이 의무화된다. 해당되는 건설기계는 덤프트럭, 굴삭기, 지게차, 콘트리트 믹스 트럭, 콘크리트 펌프 등 5가지다. 앞으로 시 발주 계약금액 100억원 이상 건설 공사장에서 친환경 건설기계를 사용하도록 의무화하고, 2018년 1월부터는 100억원 이하 건설공사장까지 확대한다.

내년부터 수도권 차량에만 적용 예정이던 노후경유차 운행제한제도도 전국 차량으로 확대하고, 2.5톤 이상 노후 화물경유차의 주차요금 면제혜택을 6월부터 폐지한다. 이들 차량은 9월부터 주차장 진입도 제한한다.

이밖에 35%가 경유버스인 서울 진입 경기ㆍ인천버스의 CNG버스 전환을 추진하고, 비산먼지 발생사업장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한다.

황보연 본부장은 “미세먼지는 2013년 세계보건기구에서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라며 “오염원별, 발생원인별로 집중적이고 세밀하게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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