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사봉공’ 私를 死로 오기
사자성어 방명 밀다가 실수
문재인도 고친 적… 주의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광주 5ㆍ18 묘지 방명록 문구를 두 번 썼다. ‘멸사봉공’(滅私奉公ㆍ사욕을 버리고 공익을 위해 힘쓴다)의 일부 한자를 잘못 적어서다.
6일 한국당 등에 따르면, 홍 후보는 이날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ㆍ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방명록에 ‘滅死奉公 2017. 4. 6 홍준표’라고 적는 실수를 했다. 사사롭다는 뜻의 사(私)자를 죽을 사(死)자로 오기한 것이다. 수행 팀이 이를 지적하자 홍 후보는 방명을 다시 썼다.
후보로 선출된 뒤 홍 후보는 줄곧 사자성어 방명을 고수하고 있다. 후보 확정 이튿날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방문해서는 ‘필사즉생’(必死卽生ㆍ죽으려 마음 먹으면 산다)을, 4일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 가서는 ‘대란대치’(大亂大治ㆍ크게 어지러울 때는 크게 다스려야 한다)를 방명록에 기입했다.
재방명 해프닝을 빚은 건 홍 후보뿐 아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선고 직후인 지난달 10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족이 있는 전남 진도 팽목항을 찾아갔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방명록에 날짜를 ‘4월 10일’로 잘못 썼다가 뒤늦게 알아채고 현장에 돌아와 ‘3월 10일’로 고친 적이 있다. 당시 방명록에 포함된 ‘고맙다’라는 표현을 두고 ‘희생자를 제물(祭物) 취급했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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