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후의 프로 데뷔 첫 안타 기념구, 홍원기 수비 코치가 메시지를 남겨줬다./사진=넥센
[부산=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드디어 쳤다."
넥센 이정후(19)가 잊을 수 없는 프로데뷔 후 첫 안타를 신고했다.
이정후는 지난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2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1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을 맞았다. 그는 상대 선발 박세웅의 3구째를 공략했고, 타구는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가 됐다. 프로 데뷔 후 6타석 만에 때려낸 첫 안타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부터 이정후는 '첫 안타'에 대한 기다림을 드러냈다. 그는 "처음에는 신경을 안 썼는데 이제 조금씩 의식이 되는 것 같다. 빨리 첫 안타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다렸던 첫 안타를 때려내자 방망이가 더 매섭게 돌았다. 그는 이날 3타수 3안타 1볼넷으로 매 타석 출루에 성공했다.
이정후는 첫 안타 소감에 대해 "'드디어 쳤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이정후는 시범경기부터 두각을 드러낸 깜짝 스타다. 2017 1차 지명으로 넥센에 입단한 그는 시범경기에서 타율 0.455(33타수15안타) 4타점 1도루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현역 시절 '바람의 아들'로 그라운드를 휘저었던 이종범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아들이란 점까지 더해지면서 관심은 더 집중됐다.
앞서 LG와 개막 3연전에서도 출전했지만 5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LG와의 3연전 때는 앰프 소리도 크고, 응원 소리도 커서 나도 모르게 '업'이 된 것 같다"며 "치고 싶은 생각이 강했고, 볼을 따라 다니기만 하다 보니 좋은 타격이 안 나왔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시범경기 뜨거웠던 타격감을 다시 찾았다. 이정후는 "강병식 타격 코치님께서 노린 볼만 적극적으로 치라고 조언을 해주셨다. 코치님의 주언과 현재 좋은 타격감 덕분에 첫 안타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아버지 이종범 위원도 아들의 첫 안타에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이정후는 "아버지께서 경기 후 통화로 축하한다고 말씀해 주셨다"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하지만 이날 좋은 기억만 남겼던 것은 아니다. 그는 첫 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윤석민의 볼넷으로 2루까지 걸어나갔다. 하지만 채태인의 2루수 쪽 내야 안타에 3루를 지나 내달리다 오버런으로 아웃돼 팀 공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넥센은 결국 이날 2-5로 지면서 개막 후 4연패에 빠졌다. 이정후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주루를 할 때 타구 판단이 부족했고, (조재영) 주루 코치님의 콜 사인도 집중해 보지 못했다. 이런 부분을 더 보완해나가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넥센은 매년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하면서 팀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올해는 이정후가 그 역할을 맡고 있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이렇게만 해준다면 앞으로도 계속 기용할 수도 있다"며 '신인'에게 힘을 실어 줬다. 기회를 잡아 내기 위해서는 꾸준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이정후는 "신인인 만큼 배운다는 마음으로 더 적극적이고, 자신감 있게 플레이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부산=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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