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호주를 대파하고 세계선수권 3연승을 달렸다.
새러 머리(29ㆍ캐나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5일 강릉 관동 하키센터에서 열린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세계선수권 디비전 2그룹 A(4부리그) 대회 3차전에서 호주를 8-1(2-0 5-0 1-1)로 꺾었다.
슬로베니아(5-1승), 영국(3-1승)에 이어 호주를 가볍게 제압하고 3연승을 달린 한국은 5전 전승 우승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한국은 6일 북한과 ‘남북 대결’을 치르고, 하루 휴식 후 8일 네덜란드와 대회 최종전을 맞는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를 겸해 열린 이번 대회에는 네덜란드(19위), 영국(21위), 한국(23위), 슬로베니아(24위), 북한(26위), 호주(28위) 등 총 6개국이 참가했다. 한국은 2014년 세계선수권 디비전 2그룹 A에서 2-1 역전승을 거두며 힘겨운 대결을 벌였던 호주를 맞아 이번에는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며 그간의 비약적인 성장을 확인시켰다.
대표팀의 에이스 박종아(21)는 자신의 고향 강릉에서 2골 2어시스트로 활약했다. 3경기 연속 골 행진을 이어간 박종아는 4골 3어시스트로 이번 대회 득점 1위, 포인트(득점+어시스트) 공동 1위로 올라섰다.
한국은 1피리어드 5분 2초에 터진 박종아의 선제골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조수지의 샷이 골리의 몸을 맞고 옆으로 흐르자 박종아가 수비수와 몸싸움을 이겨내며 넘어지면서 빈틈으로 퍽을 찔러 넣었다. 11분 28초에 나온 박예은의 파워 플레이 골로 2-0으로 앞선 채 1피리어드를 마친 한국은 2피리어드에서 한수진, 최유정, 박종아, 이은지, 엄수연의 릴레이 골로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2001년생 엄수연이 2피리어드 종료 직전, 버저비터를 노려 때린 장거리 슬랩 샷이 그대로 골네트로 빨려 들어가는 장면까지 나왔다.
한국은 3피리어드 8분 27초에 호주에 한 골을 내줬으나 승부와는 무관했다. 패색이 짙어진 호주는 분풀이라도 하듯 거칠고 위협적인 플레이를 서슴지 않아 관중의 야유를 받았다. 한국은 경기 종료 17.8초를 남기고 최유정의 골로 호주의 거친 플레이에 복수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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