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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후보 수락 연설, 오바마 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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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후보 수락 연설, 오바마 표절?

입력
2017.04.05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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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4일 대선후보로 확정된 뒤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배우한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4일 대선후보로 확정된 뒤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배우한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4일 수락 연설이 2004년 미국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민주당 전당대회 연설을 일부 표절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고일석 고일석마케팅연구소 대표는 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안철수 수락연설문, 표절 혹은 짜깁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 나라, 진보의 나라도, 보수의 나라도 아닙니다. 국민의 나라입니다. 이 나라, 청년의 나라도, 노인의 나라도 아닙니다. 국민의 나라입니다. 이 나라, 남자의 나라도, 여자의 나라도 아닙니다. 국민의 나라입니다”라는 안 후보의 전날 수락 연설문 일부를 소개했다. 서로 대조적인 단어를 이분법으로 강조하며 호소력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어 오바마 전 대통령의 2004년 7월 27일 민주당 전당대회 연설문 일부를 덧붙였다. 내용은 “Well, I say to them tonight, there's not a liberal America and a conservative America; there's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There's not a black America and white America and Latino America and Asian America; there's the United States of America(진보적인 미국도 보수적인 미국도 없다. 오직 미합중국만이 있을 뿐이다. 흑인의 미국과 백인의 미국, 라틴계 미국과 아시아계 미국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오직 미국만이 존재한다)”이다. 당시 흑인 상원의원이던 오바마를 단숨에 전국적인 스타로 만들어 대통령이 되는 첫 발을 떼게 한 역사적인 연설로 꼽힌다. 고 대표는 “굳이 번역하지 않아도 오바마의 연설을 그대로 따온 것임을 그냥 알 수 있다”면서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겠지만, 수사학의 차원에서 이것은 명백한 표절”이라고 주장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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