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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리포트]윤덕여 감독 “오늘의 한 골 마지막에 소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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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리포트]윤덕여 감독 “오늘의 한 골 마지막에 소중할 것”

입력
2017.04.05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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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 골 한 골이 소중할 것이다.”

윤덕여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은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첫 경기에서 인도를 상대로 10골 차 대승을 거둔 뒤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국은 5일 이곳에서 벌어진 2018년 요르단 여자 아시안컵 예선 B조 1차전에서 3골을 놓은 이금민과 두 골을 넣은 지소연 등 선수들의 고른 득점에 힘입어 10-0으로 크게 이겼다. 윤 감독은 이틀 전 북한이 인도를 8-0으로 이긴 것과 비교하며 “한 골 한 골이 귀중하다고 본다. 남북전 무승부까지 갔을 경우 득점 하나 하나가 마지막 순간 소중할 것이란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1990년 남북통일축구 뒤 27년 만에 평양을 방문한 것에 대해서는 “아직 밖에 나가보질 못했다”면서도 “친절하게 잘 대해주시는 것 같다. 공항에서 들어올 때도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의 편의를 봐주시고 친절을 베풀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윤덕여 여자대표팀 감독이 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아시안컵 예선 첫 경기에서 인도를 10-0으로 대파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평양=서재훈 기자 spring@hankookilbo.com
윤덕여 여자대표팀 감독이 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아시안컵 예선 첫 경기에서 인도를 10-0으로 대파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평양=서재훈 기자 spring@hankookilbo.com

다음은 일문일답.

-인도전 소감은

“궂은 날씨에도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많은 선수들이 득점 감각을 찾을 수 있어 고무적이다. 지금의 좋은 분위기를 준비 잘 해서 2차전까지 가겠다.”

-김광민 북한 감독과 인연도 각별한데.

“김광민 감독하고는 1990년에 평양에서 열린 통일축구대회에서 경기를 했다. 2013년 여자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뒤 김 감독과 매년 만나 경기하는 상황이다. 김 감독은 북한의 여자축구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세계적인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난 부족함이 많지만 승부는 정정당당하게 할 것이다. 우리도 한 번 북한을 이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북한 기자) 부족한 점과 7일 남북전 묘안은.

“오늘 다 말하기는 그런 상황이다. 우리가 북한과 경기에서는 객관적으론 조금 부족한 것이 있다. 그러나 부족함을 메울 수 있는 준비를 했다.”

-(북한 기자) 정설빈이 교체 투입되고 중앙 미드필더 조소현이 아예 빠졌는데.

“북한에서도 정설빈을 잘 아는 것 같다. 그 동안 북한과 경기할 때 득점해서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컨디션이 좋다. 조소현은 북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인도전도 중요하지만 남북전을 위해 배려했다.”

-(중국 기자) 27년 만에 평양에 온 것으로 화제가 됐는데.

“1990년 통일축구를 했고 27년 만에 평양을 오게 됐다. 감회가 새롭다. 먼 길을 돌아서 왔다. 많이 변화한 것 같다. 많은 배려와 친절을 베풀어 주신 북한축구협회에 감사드린다. 2차전이 가장 중요한 대결이다. 남북이 모두 좋은 경기를 하고 여기 팬들이 응원도 많이 할 텐데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

-(북한 기자) 평양에 온 소감은.

“밖에 나가보질 못했다. 친절하게 잘 대해주시는 것 같다. 27년 만에 다시 왔는데 공항에서 들어올 때도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의 편의를 봐주시고 친절을 베풀어서 감사하다.”

-인도전에서 북한보다 더 많은 골을 넣었는데.

“1차전에서 북한이 인도를 상대로 8골을 넣었고 우린 10득점을 했다. 한 골 한 골이 소중하고 귀중하다고 본다. 남북전 무승부까지 갔을 경우 득점 하나하나가 최종전에서 소중할 것이란 생각을 하고 있다.”

-(북측 기자) 이번 대회 목표나 팀의 가능성을 설명해달라.

“여기 올 때 준비를 잘 했다고 생각한다. 어느 팀이나 목표는 1위를 하고 2019년 월드컵으로 가는 길을 마련하는 토대의 장이 될 것이다. 북한과 경기가 분명히 쉽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나름대로 준비한 것을 쏟아 붓는다면 좋은 경기할 것이란 희망을 갖고 있다.”

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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