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시드릴 파산 위기…삼성중공업ㆍ대우조선 ‘악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시드릴 파산 위기…삼성중공업ㆍ대우조선 ‘악재’

입력
2017.04.05 20:34
0 0

글로벌 해양시추업체인 노르웨이 시드릴과 그리스 오션리그의 파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들 업체가 발주한 드릴십을 건조 중인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악재를 맞았다. 최악의 경우 두 회사가 발주한 드릴십 건조 대금 27억달러(약 3조원)를 날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 다만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은 “드릴십 인도 연기 가능성을 경영 계획에 이미 반영했기 때문에 유동성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며 “시드릴이나 오션리그가 파산한다 해도 건조 중인 드릴십을 다른 업체에 팔면 손실을 줄이거나 없앨 수 있다”고 설명했다.

5일 조선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시드릴은 최근 파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의 주가가 반토막 났다. 전날 주당 1.67달러였던 주가는 55% 하락한 0.74달러로 마감했다. 시드릴은 최근 수년간 지속된 저유가와 해양시추 업황 악화로 유동성 위기에 몰렸고, 채무 구조조정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파산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시드릴은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에 각각 2척씩의 드릴십을 발주한 상태다. 삼성중공업은 당초 3월말까지 드릴십 2척을 인도하고 선수금으로 받은 30%를 제외한 잔금 8,200억원을 받을 계획이었으나 인도 일자를 연기해달라는 시드릴의 요청에 따라 현재 인도 시기를 협의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드릴십을 2015년 말 인도할 예정이었으나 작년 1월 양사 협의를 거쳐 2018년 2분기와 2019년 1분기로 인도 시기를 늦추기로 합의했다. 대우조선이 받아야 할 잔금은 수주금액 1조2,000억원의 80%인 약 1조원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해당 드릴십 건조대금을 제외하더라도 올해 자금 수지가 약 2조원 흑자(순유입)를 기록할 전망이어서 회사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도 “인도 연장 합의로 인도 시점이 아직 많이 남아 있어 자금 계획에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유동성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인도가 불발된다 해도 매각을 통해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실제로 현대삼호중공업은 2015년 시드릴로부터 계약 취소 통보를 받은 반잠수식시추선을 지난달 다른 업체에 수주 금액의 65%인 약 4,200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오션리그도 시드릴과 비슷한 위기를 맞고 있지만 지난달 채무 재조정에 들어가면서 재무구조가 다소 개선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오션리그로부터 수주한 3척 중 1척을 설계 중이고, 2척은 선수금 40%를 받고 건조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드릴과 오션리그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존 프레드릭슨 회장이 파산을 막기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시드릴은 회생 가능성이 있고, 오션리그도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우리 업체들이 유동성 위기에 빠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