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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진료 김영재 “탐욕ㆍ교만 반성” 법정서 고개 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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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진료 김영재 “탐욕ㆍ교만 반성” 법정서 고개 숙여

입력
2017.04.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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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비선 진료'와 관련해 박채윤(48) 와이제이콥스메디컬 대표가 5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 출두하고 있다. 박 대표는 현재 구속 수감 중이며, 남편인 김영재 원장은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홍인기 기자
'대통령 비선 진료'와 관련해 박채윤(48) 와이제이콥스메디컬 대표가 5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 출두하고 있다. 박 대표는 현재 구속 수감 중이며, 남편인 김영재 원장은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홍인기 기자

‘문화ㆍ예술계 블랙리스트(지원배제 명단)’를 작성한 고위 공무원,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선진료’ 한 부부 등 국정농단 관련자들이 첫 정식 공판에 나와 죄를 인정하고 고개를 숙였다.

14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황병헌)는 김종덕(60)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관주(53) 전 문체부 차관, 신동철(56)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등 블랙리스트 3인방을 불러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1차 공판을 열었다. 재판에 출석한 정 전 차관은 “이 사건으로 피해를 보고 마음고생을 한 모든 분에게 참 송구스럽다. 저도 후회와 죄책감에 많이 괴로웠다”고 거듭 사죄의 뜻을 밝히며 “겸손하고 성실하게 재판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블랙리스트 의혹이 불거진 직후 청와대에 사표를 내고 특검의 소환 조사를 받으면서 관련 혐의 대부분을 시인했다.

청와대를 드나들며 박 전 대통령에게 미용 시술 등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영재(57) 성형외과의원 원장도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김태업) 심리로 열린 1차 공판에서 반성의 뜻을 밝혔다. 김 원장은 “구속된 아내와 편지를 주고 받았다”며 “저희의 탐욕과 교만에 의해 저지른 일이 많았다. 여러 욕심에 의해 생긴 일들을 반성하고 다시는 이 같은 일을 저지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부부에게 현금 3,300만원과 명품가방, 미용 시술 등 4,9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남편과 나란히 피고인석에 선 박채윤(48) 와이제이콥스메디컬 대표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며 “그 동안 써놓은 소감문을 재판부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특검의 첫 소환 때 “특검이 강압수사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후 태도를 바꿔 남편과 함께 죄를 인정하고 특검에 적극 협조해 수사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정 기자 fac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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